에도만에 네 척의 증기 군함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1853년 7월 8일 새벽이었다. 매슈 페리 제독은 “문을 열지 않으면 포를 쏘겠다”는 편지를 남기고, 구로후네(黑船)라 불린 거대한 선체를 쇼군의 수도를 향해 돌려 세웠다. 그 한 줄 위협은 220년 동안 외부와 스스로를 가두어 온 사카쿠(쇄국) 체제를 단숨에 뒤흔들었고, 일본은 이윽고 메이지 유신이라는 급박한 혁신의 길로 내몰린다. ([history.state.gov][1], [en.wikipedia.org][2])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 속 미군 장교 알그렌은 낯선 무사들의 마을에서 “전

![[07월 08일] 검은 돛이 처음 닻을 내린 순간, 근대라는 이름의 진보는 왜 늘 포문을 연 채 찾아오는가](https://pltpjrfdfxxbnivrtoew.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films/the_hurt_locker_backdrop.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