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3월 16일, 일본 미나마타 시의 작은 어촌 마을에서 기형아가 태어났다. 아이의 손가락은 붙어 있었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마을 고양이들이 발작을 일으키며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고, 새들은 날다가 추락했다. 칫소 공장이 바다에 배출한 메틸수은이 물고기를 통해 인간에게 축적된 결과였다. 미나마타병으로 명명된 이 환경 재앙은 2,265명의 공식 인정 환자를 남겼고, 수만 명이 보상조차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살았다. 일본 최초의 대규모 공해병은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얼마나 파괴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미나마타병 공해 사건, 1956년.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마타시에서 수은 중독으로 인한 공해병 피해자를 촬영한 유진 스미스의 사진. ⓒ W. Eugene Smith
미나마타병은 단순한 산업 사고가 아니었다. 1950년대부터 칫소 공장은 수은 오염을 알았지만 은폐했고, 정부는 경제성장을 위해 묵인했다.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한 1969년까지 20년간 오염은 계속됐다. 어민들은 생계를 잃었고, 마을 공동체는 붕괴했다. 보상금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웃은 적이 됐다. 가해 기업은 책임을 부인했고, 국가는 방관했다. 언론조차 초기에는 침묵했다. 미나마타의 비극은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구조적 폭력이었다. 그것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본 문명의 오만함이 빚은 필연적 귀결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Nausicaä of the Valley of the Wind는 문명의 붕괴 이후 천 년이 지난 세계를 그린다. 독성 포자를 내뿜는 부해(腐海)가 지구를 뒤덮고, 거대한 곤충들이 지배하는 이 세계에서 인류는 간신히 생존한다. 바람의 계곡 공주 나우시카는 부해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 그녀는 부해가 오염된 대지를 정화하는 자연의 치유 시스템임을 발견한다. 전쟁을 일으킨 톨메키아 왕국과 부족 국가들의 대립 속에서, 나우시카는 증오의 연쇄를 끊고 생명의 조화를 회복하려 분투한다. 그녀의 여정은 파괴가 아닌 이해를, 정복이 아닌 공생을 향한다.

![[3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미나마타의 현실과 나우시카의 환상은 놀랍도록 닮았다](/api/image?url=https%3A%2F%2Fcdn.asia24.co.kr%2Fimages%2Ftmdb%2Fdd6b35e3579e84727e41a871a61d195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