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3월 9일, CBS 방송국의 스튜디오는 긴장으로 가득했다. 에드워드 R. 머로우는 자신의 프로그램 'See It Now'에서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는 침묵으로 인해 역사의 심판대에 서게 될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과 함께, 미국 언론사의 가장 용기 있는 순간이 시작됐다. 매카시즘의 광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던 시절, 한 방송인이 진실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마이크 앞에 섰다.
매카시즘과 에드워드 머로의 저항, 1954년. CBS 앵커 에드워드 R. 머로가 매카시 상원의원의 반공 마녀사냥을 방송으로 정면 비판한 사건. ⓒ CBS
매카시즘은 단순한 반공 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포를 무기로 삼아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정치적 마녀사냥이었다. 1950년부터 1954년까지, 매카시는 국무부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침투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시작해 할리우드, 학계, 정부 기관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수많은 예술가와 지식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동료가 동료를 의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암흑기에 머로우의 방송은 작은 촛불과 같았다.
조지 클루니가 감독한 Good Night, and Good Luck는 이 역사적 대결을 흑백 화면에 담아냈다. 데이비드 스트라선이 연기한 머로우는 담배 연기 사이로 진실을 말한다. "우리는 두려움에 굴복해서는 안 됩니다." 영화는 1950년대 CBS 뉴스룸의 일상을 세밀하게 재현하면서, 언론인들이 권력에 맞서는 과정에서 겪는 고뇌와 갈등을 보여준다. 클루니는 과도한 드라마 없이, 담담한 시선으로 역사의 한 순간을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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