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8일, 전라남도 광주에서 시작된 함성이 도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령 확대에 맞서 일어난 시민들의 저항은 처음엔 대학생들의 시위로 시작됐으나, 곧 택시 운전사, 상인, 주부, 회사원 등 평범한 시민들이 합류하며 거대한 물결이 됐다. 5월 21일,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집단 발포를 시작하자 광주는 고립된 섬이 됐다. 외부와의 통신은 차단됐고, 언론은 침묵했으며, 진실은 철저히 은폐됐다. 그러나 시민들은 시민군을 조직해 도청을 사수했고,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으로 막을 내릴 때까지 민주주의의 불씨를 지켜냈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 확대에 맞서 광주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봉기한 역사적 항쟁. ⓒ 5·18기념재단
광주민주화운동은 단순한 정치적 저항을 넘어선 인간 존엄성을 위한 투쟁이었다. 신군부는 광주를 '폭도들의 난동'으로 규정하고 언론을 통제했지만,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주먹밥을 나누고 헌혈에 동참하며 공동체의 연대를 보여주었다. 이는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 역사적 증거였다. 당시 광주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은 공식 집계로 165명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희생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밑거름이 됐고, 결국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 됐다. 광주는 그렇게 한국 현대사의 상처이자 자랑이 됐다.
2017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A Taxi Driver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외부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광주로 데려간 택시 운전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송강호가 연기한 서울 택시 운전사 김만섭은 외국인 승객을 태우고 거액의 요금에 혹해 광주로 향한다. 처음엔 정치에 무관심했던 그가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영화는 섬세하게 그려낸다. 토마스 크레치만이 연기한 독일 기자 피터는 목숨을 걸고 광주의 진실을 카메라에 담는다. 영화는 개인의 각성과 연대, 그리고 진실을 알리려는 용기가 어떻게 역사를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4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반복된다고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api/image?url=https%3A%2F%2Fcdn.asia24.co.kr%2Fimages%2Ftmdb%2Fda15eca89d0d0bc6bc68aa2fcc22d4e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