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국제앰네스티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남부 구리벨트 지역에서 4만 명의 어린이가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7살 어린이들이 하루 12시간씩 맨손으로 코발트 원석을 캐내고, 50킬로그램이 넘는 자루를 등에 지고 나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전 세계 코발트의 60%가 생산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하루 1~2달러를 받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를 캐내고 있었다. 카타가 주의 콜웨지 광산에서 만난 15살 소년 도르센은 "학교에 가고 싶지만 가족이 굶주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아버지는 3년 전 광산 붕괴 사고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폐질환으로 누워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채굴 아동노동, 2010년대. 세계 코발트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콩고에서 어린이들이 맨손으로 광물을 채굴하고 있다. ⓒ Amnesty International
콩고의 코발트 채굴은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자원 착취의 연장선상에 있다. 벨기에 식민 통치 시절부터 구리와 코발트는 콩고의 저주가 됐다. 1960년 독립 이후에도 모부투 독재정권과 서구 기업들의 결탁으로 자원의 수익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1990년대 내전으로 국가 시스템이 붕괴하자, 영세 채굴업자들이 무분별하게 광산을 파기 시작했다. 정부의 규제가 없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저가에 코발트를 사들이며 아동 노동은 더욱 확산됐다. 2018년 기준, 콩고 코발트 생산량의 20%가 이러한 영세 광산에서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의 최하단에서 콩고 어린이들은 첨단 기술 시대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 돼 있었다.
에마누엘 그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Makala는 콩고의 또 다른 자원 착취 현실을 보여준다. 28살 청년 카벰바가 숯을 만들어 파는 과정을 담담히 따라가는 이 작품은, 거대한 나무를 베어 숯가마에서 구워낸 뒤 50킬로그램의 숯 자루를 자전거에 싣고 50킬로미터를 달려 시장에 내다 파는 지난한 여정을 기록한다. 카메라는 카벰바의 고단한 숨소리와 땀방울, 무너질 듯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포착한다. 대사는 거의 없다. 다만 바퀴가 삐걱거리는 소리, 발걸음 소리, 거친 호흡이 관객을 그의 고통 속으로 끌어들인다. 3일간의 노동으로 그가 버는 돈은 고작 30달러. 그마저도 시장 상인들의 흥정에 깎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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