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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째주 · 2024
[7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하지만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
영화로 세상을 보다

[7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하지만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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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국제앰네스티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콩고민주공화국 남부 구리벨트 지역에서 4만 명의 어린이가 코발트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7살 어린이들이 하루 12시간씩 맨손으로 코발트 원석을 캐내고, 50킬로그램이 넘는 자루를 등에 지고 나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전 세계 코발트의 60%가 생산되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하루 1~2달러를 받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를 캐내고 있었다. 카타가 주의 콜웨지 광산에서 만난 15살 소년 도르센은 "학교에 가고 싶지만 가족이 굶주린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아버지는 3년 전 광산 붕괴 사고로 사망했고, 어머니는 폐질환으로 누워 있었다.

역사 사건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채굴. 관련 역사 사진. ⓒ Public Domain

콩고의 코발트 채굴은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자원 착취의 연장선상에 있다. 벨기에 식민 통치 시절부터 구리와 코발트는 콩고의 저주가 되었다. 1960년 독립 이후에도 모부투 독재정권과 서구 기업들의 결탁으로 자원의 수익은 국민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1990년대 내전으로 국가 시스템이 붕괴하자, 영세 채굴업자들이 무분별하게 광산을 파기 시작했다. 정부의 규제가 없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저가에 코발트를 사들이며 아동 노동은 더욱 확산되었다. 2018년 기준, 콩고 코발트 생산량의 20%가 이러한 영세 광산에서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의 최하단에서 콩고 어린이들은 첨단 기술 시대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기둥이 되어 있었다.

에마누엘 그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Makala는 콩고의 또 다른 자원 착취 현실을 보여준다. 28살 청년 카벰바가 숯을 만들어 파는 과정을 담담히 따라가는 이 작품은, 거대한 나무를 베어 숯가마에서 구워낸 뒤 50킬로그램의 숯 자루를 자전거에 싣고 50킬로미터를 달려 시장에 내다 파는 지난한 여정을 기록한다. 카메라는 카벰바의 고단한 숨소리와 땀방울, 무너질 듯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포착한다. 대사는 거의 없다. 다만 바퀴가 삐걱거리는 소리, 발걸음 소리, 거친 호흡이 관객을 그의 고통 속으로 끌어들인다. 3일간의 노동으로 그가 버는 돈은 고작 30달러. 그마저도 시장 상인들의 흥정에 깎이고 만다.

영화 스틸

Makala (2017), 에마누엘 그라 감독. ⓒ Production Company

코발트 광산의 어린이들과 숯을 나르는 카벰바는 콩고 자원 경제의 양면을 보여준다. 땅 아래의 코발트와 땅 위의 나무, 첨단 산업의 원료와 전통적 연료라는 차이가 있을 뿐, 그들 모두는 자원을 몸으로 캐내고 운반하는 인간 기계가 되어 있다. Makala에서 카벰바가 숯 자루를 실은 자전거를 밀며 오르막길을 오르는 장면은, 시시포스의 신화를 연상시킨다. 끝없이 반복되는 노동, 결코 나아지지 않는 삶. 영화는 개발과 진보의 신화 뒤편에서, 여전히 식민지 시대와 다름없는 착취 구조 속에 갇힌 아프리카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카벰바의 자전거가 지나간 자리에 남은 바퀴 자국처럼, 콩고의 자원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있다.

2024년 현재,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코발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클린 코발트'를 약속했지만, 공급망의 투명성은 여전히 요원하다. 우리가 친환경이라 믿는 전기차 배터리 속에는 콩고 어린이들의 피와 땀이 스며들어 있다. 카벰바가 만든 숯이 누군가의 따뜻한 저녁 식사가 되듯, 아이들이 캔 코발트는 누군가의 깨끗한 미래가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미래는 없다. 기술 진보의 속도는 빨라지지만, 콩고의 시간은 멈춰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라는 거대한 사슬 속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언제나 가장 큰 무게를 짊어진다.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을 충전하고, 전기차를 꿈꾸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미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Makala의 카벰바처럼, 콩고의 어린이들은 오늘도 우리가 상상하는 깨끗한 미래를 위해 자신의 현재를 태우고 있다. 식민주의는 끝났다고 하지만, 자원을 둘러싼 착취의 구조는 형태만 바꾸었을 뿐이다. 우리가 누리는 기술의 편리함은 누군가의 고통 위에 서 있다. 이것이 인류가 선택한 진보의 방식이라면, 우리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공식 예고편

Makala (2017) — 에마누엘 그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