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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째주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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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아르헨티나의 경험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영화로 세상을 보다

[7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아르헨티나의 경험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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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1976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하에서 벌어진 '더러운 전쟁'으로 3만 명의 시민이 사라졌고, 강탈당한 아기만 500명을 넘는다. 1985년 영화 '공식 기록'은 이 역사적 비극을 통해 침묵하는 다수가 독재의 공범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는 강제 실종 문제의 현재성을 환기한다.

1976년 3월 24일, 아르헨티나에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국가재건과정'이라는 이름의 어둠이 시작됐다. 호르헤 비델라 장군이 이끄는 군부는 "서구 기독교 문명을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후 7년간 3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사라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해군기술학교 ESMA는 비밀 수용소로 변했고, 5천여 명이 이곳에서 고문받고 살해됐다. 특히 임신한 여성 수감자들은 출산 후 아이를 빼앗기고 즉시 처형됐는데, 그렇게 강탈당한 아기가 500명을 넘는다. '더러운 전쟁'이라 불린 이 시대, 실종자들의 어머니들은 1977년 4월 30일부터 매주 목요일 대통령궁 앞 5월 광장에 모여 자식의 행방을 물었다.

역사 사건

아르헨티나 '더러운 전쟁', 1976–1983년. 군사독재 시기 약 30,000명이 실종됐으며,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실종자 사진을 들고 시위했다. ⓒ AP통신

군사정권은 '전복분자 소탕'이라는 미명 하에 체계적인 국가 테러를 자행했다. 노동조합 활동가, 학생운동가, 진보적 지식인, 심지어 이들과 관계된 일반 시민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됐다. 피랍자들은 '추쿠파도레스'라 불리는 비밀 수용소로 끌려가 잔혹한 고문을 받았고, 대부분은 마취 상태에서 비행기에 태워져 대서양에 투기됐다. 이 '죽음의 비행'은 군부가 시신을 남기지 않기 위해 고안한 잔인한 방법이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이들은 실종된 것이 아니라 지하로 숨었을 뿐"이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하지만 1983년 민주화 이후 진실위원회 보고서 '눈카 마스(Nunca Más, 다시는 안 된다)'는 8,960명의 실종자를 공식 확인했다.

1985년 아르헨티나 영화 The Official Story는 이 비극의 한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루이스 푸엔소 감독의 이 작품은 부유한 중산층 여교사 알리시아의 각성 과정을 따라간다. 노르마 알레안드로가 열연한 알리시아는 5살 입양딸 가비를 키우며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오랜 친구 아나의 충격적인 고백을 듣게 된다. 아나는 군부에 의해 납치돼 고문받았던 경험을 털어놓고, 알리시아는 가비의 출생 비밀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영화는 한 여성이 안락한 무지에서 벗어나 잔혹한 진실과 대면하는 과정을 통해, 침묵하는 다수가 어떻게 독재의 공범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스틸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역사적 책임의 계속성

The Official Story (1985), 루이스 푸엔소 감독. 입양한 딸이 실종자의 아이일 수 있다는 진실에 직면하는 어머니의 장면. ⓒ Historias Cinematográficas

역사적 진실과 개인의 각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영화는 보편적 울림을 획득한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매주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침묵 행진을 했듯이, 알리시아 역시 진실을 찾아 나선다. 영화에서 가비가 부르는 동요 "이 나라에는 무엇이 있나요?"라는 구절은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많은 실종자 가족들은 DNA 검사를 통해 군인 가정에 입양된 자녀를 찾아냈고, 이는 아르헨티나 사회에 깊은 상처와 분열을 남겼다. The Official Story는 거대한 국가 폭력 앞에서 개인이 택할 수 있는 윤리적 선택을 묻는다. 진실을 외면하고 안락함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정의를 추구할 것인가.

오늘날에도 국가 폭력과 강제 실종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 미얀마, 중국 신장 지역 등에서 정치적 반대자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가족들은 여전히 그들의 행방을 묻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험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은 이제 할머니가 돼 손자녀를 찾고 있고, 131명의 실종자 자녀가 신원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 이행기 정의, 집단 기억의 보존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필수 요소임을 아르헨티나는 증명했다.

침묵은 때로 생존 전략이지만, 결국 공모가 된다. The Official Story의 알리시아처럼, 우리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독재와 폭력은 특별한 악인들만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방관과 침묵 속에서 자란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보여준 용기는 진실을 요구하는 끈질긴 저항이 결국 정의를 불러온다는 희망의 증거다. 하지만 여전히 묻는다. 우리는 오늘, 어떤 침묵 속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외면하는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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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군사정권 시대 실종자
1976-1983년 국가재건과정 동안

The Official Story (1985), 루이스 푸엔소 감독. 입양한 딸이 실종자의 아이일 수 있다는 진실에 직면하는 어머니의 장면. ⓒ Historias Cinematográficas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문제는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오늘날 시리아, 미얀마, 중국 신장 지역 등에서도 강제 실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 사회가 해결해야 할 보편적 과제임을 보여준다.

영화 '공식 기록'을 통해 저자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안락함을 택하는 것이 결국 국가 폭력의 공모자가 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평범한 시민들의 방관이 독재를 키운다는 심각한 메시지를 전한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은 이제 할머니가 돼 손자녀의 신원을 찾고 있으며, 여전히 수백 명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모른 채 산다. 국가 폭력의 영향이 세대를 넘어 계속되는 구조를 조명한다.

역사적 진실과 개인의 각성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영화는 보편적 울림을 획득한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매주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침묵 행진을 했듯이, 알리시아 역시 진실을 찾아 나선다. 영화에서 가비가 부르는 동요 "이 나라에는 무엇이 있나요?"라는 구절은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실제로 많은 실종자 가족들은 DNA 검사를 통해 군인 가정에 입양된 자녀를 찾아냈고, 이는 아르헨티나 사회에 깊은 상처와 분열을 남겼다. The Official Story는 거대한 국가 폭력 앞에서 개인이 택할 수 있는 윤리적 선택을 묻는다. 진실을 외면하고 안락함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고통스럽더라도 정의를 추구할 것인가.

오늘날에도 국가 폭력과 강제 실종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리아, 미얀마, 중국 신장 지역 등에서 정치적 반대자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가족들은 여전히 그들의 행방을 묻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험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은 이제 할머니가 돼 손자녀를 찾고 있고, 131명의 실종자 자녀가 신원을 되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 이행기 정의, 집단 기억의 보존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필수 요소임을 아르헨티나는 증명했다.

침묵은 때로 생존 전략이지만, 결국 공모가 된다. The Official Story의 알리시아처럼, 우리는 불편한 진실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독재와 폭력은 특별한 악인들만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방관과 침묵 속에서 자란다. 5월 광장의 어머니들이 보여준 용기는 진실을 요구하는 끈질긴 저항이 결국 정의를 불러온다는 희망의 증거다. 하지만 여전히 묻는다. 우리는 오늘, 어떤 침묵 속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외면하는 진실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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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확인된 실종자
1983년 진실위원회 보고서 '눈카 마스'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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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탈당한 신생아
1984년 CONADEP(국가실종자조사위원회) 보고서 '눈카 마스(Nunca Má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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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을 되찾은 실종자 자녀
2024년 아부엘라스 데 플라자 데 마요(Abuelas de Plaza de Mayo) 공식 집계
2
침묵의 도덕성 문제
3
세대적 트라우마 상속
공식 예고편

The Official Story (1985) — 루이스 푸엔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