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3월 24일 밤, 독일 자간 지방의 스탈라그 루프트 3 포로수용소에서 역사상 가장 대담한 탈출 시도가 벌어졌다. 연합군 공군 포로 76명이 직접 판 100미터가 넘는 지하 터널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 '해리', '톰', '딕'이라는 암호명이 붙은 세 개의 터널 중 유일하게 완성된 '해리'를 통해 이루어진 이 탈출은 영국 공군 중령 로저 부셸의 치밀한 계획 아래 1년 이상의 준비 끝에 실행됐다. 침대 밑에서 파낸 흙을 주머니에 숨겨 운동장에 뿌리고, 나무판자로 터널을 지탱하며, 훔친 전선으로 조명을 설치한 그들의 노력은 인간의 자유 의지가 얼마나 강인한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스탈라그 루프트 III 대탈출, 1944년 3월 24일.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포로 76명이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터널을 파고 탈출한 사건. ⓒ Imperial War Museum
이 '대탈주'는 단순한 전쟁 에피소드가 아니었다. 나치 독일이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며 포로들을 대우하던 상황에서, 연합군 포로들은 탈출 시도를 통해 독일군의 병력을 분산시키고자 했다. 실제로 히틀러는 이 사건에 격노해 게슈타포를 동원한 대대적인 추적을 명령했고, 붙잡힌 50명의 포로를 즉결 처형했다. 이는 명백한 전쟁 범죄였다. 탈출에 성공한 3명만이 중립국이나 연합군 지역에 도달했지만, 이들의 시도는 포로수용소 내 저항 정신의 상징이 됐고, 전쟁 이후 전범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가 됐다.
1963년 존 스터지스 감독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The Great Escape를 제작했다. 스티브 맥퀸, 제임스 가너, 리처드 아텐버러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172분의 대작으로, 탈출 준비 과정의 디테일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스티브 맥퀸이 연기한 '쿨러 킹' 힐츠 대위의 오토바이 추격 장면은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 됐다. 엘머 번스타인의 휘파람 주제곡과 함께 포로들이 터널을 파고, 위조 서류를 만들며, 독일군을 속이는 과정은 긴장감과 유머를 절묘하게 배합했다. 영화는 실제 사건의 비극성보다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동료애에 초점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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