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4일, 하버드대학교 학생이었던 마크 저커버그가 기숙사에서 '더 페이스북(The Facebook)'을 창립했다. 불과 19살의 청년이 친구들과 함께 시작한 이 웹사이트는 하버드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비교 투표하는 단순한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 작은 시작 뒤에는 곧 법정으로 이어질 복잡한 인간관계가 숨어 있었다. 저커버그와 함께 창업에 참여했던 에두아르도 사베린, 그리고 원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윙클보스 형제와 디비야 나렌드라. 이들은 모두 자신이 페이스북의 진정한 창업자라고 믿었고, 이 믿음의 차이는 결국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지적재산권 소송 중 하나로 이어졌다.
페이스북 창업, 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 기숙사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시작한 소셜 네트워크가 전 세계 20억 사용자를 확보하기까지. ⓒ AP통신
페이스북을 둘러싼 갈등은 단순한 개인 간의 다툼이 아니었다. 이는 21세기 초 미국 사회가 맞이한 거대한 변화의 축소판이었다. 인터넷이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디어의 가치가 물질적 자산을 능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버드라는 엘리트 집단 내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전통적인 명예와 신의의 가치관이 실리콘밸리의 승자독식 문화와 충돌하는 순간을 보여주었다. 저커버그가 사베린의 지분을 희석시키고, 숀 파커와 손잡고 캘리포니아로 향한 것은 단순한 배신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친구와 동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신뢰가 계약서로 대체되는 디지털 자본주의의 서막이 올랐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The Social Network는 이 복잡한 인간 드라마를 차가운 시선으로 해부한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저커버그를 천재적이지만 사회성이 결여된 인물로, 앤드류 가필드는 사베린을 순수하지만 시대를 읽지 못한 친구로 그려낸다. 영화는 두 개의 소송을 중심축으로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며 진행된다. 아론 소킨의 날카로운 대사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해부하듯 파고든다. "당신이 쿨하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겠죠"라는 저커버그의 대사는 그가 추구한 것이 단순한 부나 명예가 아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었음을 암시한다. 트렌트 레즈너와 아티커스 로스의 전자음악은 디지털 시대의 차가움과 고독을 음향적으로 구현한다.

![[8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핀처는 이 모호함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한다](/api/image?url=https%3A%2F%2Fcdn.asia24.co.kr%2Fimages%2Ftmdb%2Fb1a47bb9d828879c08b3cc478dad27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