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일, 말리 북부의 고대 도시 팀북투가 무장 이슬람 단체 안사르 디네에 의해 점령되었다. 사하라 사막의 끝자락에 위치한 이 도시는 한때 '333명의 성인이 잠든 도시'로 불리며 이슬람 학문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이날부터 10개월간, 팀북투는 극단주의자들의 엄격한 샤리아법 통치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음악은 금지되었고, 여성들은 장갑까지 착용해야 했으며, 700년 역사의 수피교 성인 묘소들이 '우상숭배'라는 이유로 파괴되기 시작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도시의 중세 필사본들은 시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겨우 보존될 수 있었다.
말리 팀북투 점령. 관련 역사 사진. ⓒ Public Domain
팀북투 점령은 단순한 지역 분쟁이 아니었다. 2011년 리비아 내전 이후 사헬 지역으로 유입된 무기들과 투아레그족의 독립 투쟁, 그리고 알카에다 연계 조직들의 확산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였다. 프랑스는 2013년 1월 세르발 작전을 통해 군사 개입했지만,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구 식민지배국의 개입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아프리카의 안보를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문제가 제기되었다. 극단주의 세력들은 물리적으로는 축출되었지만, 그들이 남긴 상처와 분열은 여전히 말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문화유산의 파괴는 단순한 물질적 손실을 넘어 공동체의 정체성과 기억을 훼손하는 폭력이었다.
모리타니 출신 감독 압데라만 시사코는 2014년 작품 Timbuktu를 통해 이 비극적 시기를 영화화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 작품은 극단주의 통치 하의 팀북투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유목민 키다네와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거대한 이념의 충돌 속에서 무너져가는 개인의 삶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특히 이브라힘 아메드의 절제된 연기는 폭력 앞에서 무력한 아버지의 고뇌를 깊이 있게 전달한다. 시사코는 극단주의자들조차 단순한 악마로 그리지 않고, 그들 역시 모순과 갈등을 지닌 인간임을 보여준다.
Timbuktu (2014), 압데라만 시사코 감독. ⓒ Production Company
역사적 사건과 Timbuktu는 문명의 충돌이라는 거대 담론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만난다. 영화 속 축구 금지령 아래서도 공 없이 축구를 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실제 팀북투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는 극단적 이념도 인간의 놀이 본능과 창조성을 완전히 억압할 수 없음을 상징한다. 시사코가 포착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저항의 순간들이다. 물고기를 잡다 총에 맞은 어부, 노래를 부르다 채찍질당하는 여성, 그럼에도 계속되는 일상의 리듬. 역사는 이들을 숫자와 사건으로 기록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복원한다.
2024년 현재, 사헬 지역의 불안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말리를 비롯한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쿠데타가 이어지고, 프랑스군이 철수한 자리를 러시아 용병들이 채우고 있다. 문화유산의 파괴 역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반복되었다. 극단주의는 형태를 바꾸며 생존하고, 문명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은 계속된다. Timbuktu가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누가 전통을 정의하고, 누가 그것을 지킬 권리를 갖는가? 외부의 개입은 언제 정당화되는가? 우리는 타자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연대할 수 있는가?
팀북투의 비극과 Timbuktu의 영상은 문화가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의 형식임을 일깨운다. 극단주의자들이 파괴하려 했던 것은 돌과 흙으로 된 건축물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기억과 의미였다. 시사코의 카메라가 복원하려 한 것 역시 폐허가 아니라 그곳에서 계속되는 삶이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예술은 패자와 희생자의 목소리를 담는다. 오늘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문명의 이름으로 야만이 자행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기억하고, 전할 것인가?

![[8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시사코가 포착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저항의 순간들이다](https://pltpjrfdfxxbnivrtoew.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films/timbuktu_backdrop.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