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탄자니아 므완자 지역에서 13세 소녀 마리암 엠마누엘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그녀의 죄목은 단 하나, 알비노로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가해자들은 그녀의 신체 일부를 잘라내 주술사에게 팔았다. 알비노의 신체가 부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미신 때문이었다. 이 사건은 탄자니아에서 급증하던 알비노 살해 사건의 정점이었다. 2000년대 들어 적어도 72명의 알비노가 살해당했고, 수백 명이 신체 절단의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알비노 보호 캠프를 만들었지만, 이는 또 다른 형태의 격리였다.
탄자니아 알비노 차별과 살해, 2000년대. 알비노의 신체 부위가 주술에 효험이 있다는 미신으로 알비노 장애인들이 살해·절단당하는 사건. ⓒ Under the Same Sun
탄자니아의 알비노 차별은 단순한 미신 문제가 아니다. 식민지 시대 이후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 전통 신앙과 자본주의가 기괴하게 결합한 결과다. 금광 개발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술사들은 알비노의 신체 부위를 행운의 부적으로 팔기 시작했다. 한 손가락이 600달러, 팔 하나가 2000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연 평균 소득이 500달러에 불과한 탄자니아에서 엄청난 금액이었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이면 주술사를 찾았고, 이는 미신을 더욱 공고히 했다. 알비노들은 '제로제로(00)'라 불리며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받았다.
2013년 노아즈 데셰 감독의 White Shadow는 이 비극을 정면으로 다룬다. 알비노 소년 알리아스가 주인공이다. 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그는 도시로 도망친다. 하지만 도시도 안전하지 않다. 거리의 아이들 사이에서도 그는 '유령'이자 '돈벌이 수단'일 뿐이다. 실제 알비노 배우 하미시 음완데가 알리아스를 연기했다. 그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증언에 가깝다. 두려움에 떨며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는 모습,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이는 몸짓, 이 모든 것이 탄자니아 알비노들의 실제 삶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적 리얼리즘으로 이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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