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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역사적 학살과 다큐멘터리는 '증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영화로 세상을 보다

[9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역사적 학살과 다큐멘터리는 '증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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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17년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 학살과 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더 로힝야 엑소더스'를 통해 역사적 비극과 영상 증언의 역할을 조명한다. 기사는 70만 명 이상의 난민 발생과 국제사회의 침묵이라는 비극 속에서 다큐멘터리가 피해자의 개인적 목소리를 복원하고 권력의 거짓 서사에 저항하는 기능을 강조한다.

2017년 8월 25일,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로힝야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경찰 초소 30여 곳을 공격했다. 미얀마 군부는 이를 빌미로 대대적인 보복 작전을 개시했다. 군인들은 로힝야 마을을 불태우고, 남성들을 집단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폭행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은 이를 "민족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라고 규정했다. 불과 몇 주 만에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인들이 방글라데시로 피난길에 올랐다. 나프강을 건너는 피난민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콕스바자르 난민캠프는 순식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 됐다.

Historical Photo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2017년 8월. 미얀마 군부가 라카인주에서 로힝야 무슬림을 대상으로 자행한 방화·학살로 70만 명이 방글라데시로 탈출했다. ⓒ UNHCR

이 학살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다. 1982년 시민권법 제정 이후 로힝야인들은 무국적자로 전락했다.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무슬림인 로힝야는 '벵갈리 불법 이민자'로 낙인찍혔다. 2012년과 2016년에도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했지만, 국제사회는 미얀마의 민주화 진전에 취해 있었다. 아웅산 수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였지만, 로힝야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군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혐오 발언을 조직적으로 확산시켰고, 불교 극단주의자들은 로힝야를 '국가 안보의 위협'으로 규정했다. 민주화의 아이콘이었던 미얀마는 21세기 최악의 인종청소 가해국이 됐다.

2018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The Rohingya Exodus는 여러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카메라는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의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한다. 한 소녀는 군인들이 아버지를 끌고 간 날을 증언하고, 노인은 불타는 마을에서 간신히 탈출한 경험을 회고한다. 영화는 선정적인 장면을 배제하고,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빗물이 새는 천막, 구호품을 기다리는 긴 줄, 아이들의 빈 눈동자가 화면을 채운다. 감독들은 로힝야인들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통계가 아닌 개인으로 그려낸다. 특히 한 여성이 "우리도 인간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The Rohingya Exodus 영화 스틸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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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인도주의 위기

The Rohingya Exodus (2018).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학살의 트라우마를 증언하는 로힝야 난민들의 다큐멘터리 장면. ⓒ Al Jazeera

역사적 학살과 다큐멘터리는 '증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나치의 홀로코스트처럼, 로힝야 학살도 가해자들은 은폐하려 했고 피해자들은 기억하려 했다. 영화는 이 기억 투쟁의 무기가 된다. 생존자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저항이다. 미얀마 정부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이라고 주장할 때, 다큐멘터리는 불타는 마을과 피난 행렬을 보여준다. 권력이 만든 서사에 맞서 진실을 복원하는 것, 이것이 역사와 영화가 만나는 지점이다. 두 영역 모두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선택을 수반한다.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집단학살 혐의로 미얀마를 기소했지만, 정의 실현은 요원하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난민 수용의 한계를 호소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와 가자로 옮겨갔다. 그러나 로힝야 문제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국민국가 체제에서 시민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다수의 증오가 소수를 겨냥할 때 국제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팬데믹과 전쟁으로 각국이 국경을 닫는 시대, '난민'이라는 존재는 인류 공동체의 한계를 시험한다.

로힝야 학살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매일 난민캠프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노인들이 고향의 기억을 품은 채 숨을 거둔다. 다큐멘터리가 포착한 것은 특정 시점의 기록이지만, 그들의 고통은 계속된다. 우리는 스크린에서 타인의 비극을 목격하고 극장을 나선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극장 밖에서 시작된다. 21세기에도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학살이 자행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로힝야인들이 "우리도 인간"이라고 외칠 때, 우리는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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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이후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인
UNHCR, 2018-03-05, 'UNHCR appeals for protection of Rohingya currently trapped on Myanmar-Bangladesh border'

The Rohingya Exodus (2018).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난민캠프에서 학살의 트라우마를 증언하는 로힝야 난민들의 다큐멘터리 장면. ⓒ Al Jazeera

2017년 사건이 과거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진행 중이며, 난민캠프에서는 매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고향의 기억을 안고 죽어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와 가자로 옮겨가면서 로힝야 문제는 방치되고 있다.

영상 기록이 단순 증언을 넘어 권력의 거짓 서사에 맞서는 정치적 무기로 작동하며, 생존자를 통계가 아닌 개인으로 복원한다. 이는 현대사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역사적 책임이다.

시민권 박탈과 인종·종교 기반 학살은 21세기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현실 간의 괴리를 드러낸다. 팬데믹과 전쟁으로 국경이 높아지는 시대, 난민 보호는 인류 공동체의 근본 과제가 됐다.

역사적 학살과 다큐멘터리는 '증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는다. 나치의 홀로코스트처럼, 로힝야 학살도 가해자들은 은폐하려 했고 피해자들은 기억하려 했다. 영화는 이 기억 투쟁의 무기가 된다. 생존자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저항이다. 미얀마 정부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이라고 주장할 때, 다큐멘터리는 불타는 마을과 피난 행렬을 보여준다. 권력이 만든 서사에 맞서 진실을 복원하는 것, 이것이 역사와 영화가 만나는 지점이다. 두 영역 모두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라는 정치적 선택을 수반한다.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집단학살 혐의로 미얀마를 기소했지만, 정의 실현은 요원하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난민 수용의 한계를 호소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와 가자로 옮겨갔다. 그러나 로힝야 문제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국민국가 체제에서 시민권을 박탈당한 사람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다수의 증오가 소수를 겨냥할 때 국제사회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팬데믹과 전쟁으로 각국이 국경을 닫는 시대, '난민'이라는 존재는 인류 공동체의 한계를 시험한다.

로힝야 학살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매일 난민캠프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노인들이 고향의 기억을 품은 채 숨을 거둔다. 다큐멘터리가 포착한 것은 특정 시점의 기록이지만, 그들의 고통은 계속된다. 우리는 스크린에서 타인의 비극을 목격하고 극장을 나선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극장 밖에서 시작된다. 21세기에도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학살이 자행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로힝야인들이 "우리도 인간"이라고 외칠 때, 우리는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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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바자르 난민캠프 현황
UNHCR Bangladesh operational updates: 콕스바자르를 세계 최대 규모의 난민 정착지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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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무국적 상태 지속 기간
UN 자료 및 Myanmar Citizenship Law(1982) 관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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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규모 로힝야 폭력 사태
UNHCR / UN Fact-Finding Mission 자료: 2012년, 2016년, 2017년 주요 폭력 파동
2
다큐멘터리의 저항성
3
국민국가 체제의 한계
공식 예고편

The Rohingya Exodus (2018) — 다수 감독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