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3월 20일 아침 8시, 도쿄의 5개 지하철 노선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사린가스 테러는 일본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옴진리교 신도들이 우산 끝으로 신문지에 싸인 사린 봉투를 찔러 터뜨리는 순간, 13명이 사망하고 6,3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사이가와역에서 출발한 지요다선 열차에서 시작된 비극은 마루노우치선, 히비야선으로 번져나갔고, 평범한 출근길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이 됐다.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주도한 이 테러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20세기 최악의 화학무기 공격이었다.

도쿄 지하철 사린 테러, 1995년 3월 20일.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 사린 가스를 살포해 13명이 사망하고 6,000여 명이 부상당한 사건. ⓒ The Asahi Shimbun
옴진리교는 1984년 요가 동호회로 시작해 불과 10년 만에 일본 전역에 3만여 명의 신도를 거느린 거대 종교집단으로 성장했다. 도쿄대, 교토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대거 입교했고, 그들은 아사하라의 종말론적 세계관에 매료돼 과학적 지식을 대량살상무기 제조에 활용했다. 1990년 중의원 선거 참패 이후 옴진리교는 급격히 폭력적으로 변모했고, 마쓰모토 사린가스 사건을 거쳐 도쿄 지하철 테러로 이어졌다. 일본의 안전신화가 붕괴하는 순간이었고, 종교의 자유와 공공의 안전 사이에서 국가가 어떤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지의 근본적 질문이 제기됐다.
2018년에 공개된 Aum: The Untold Story는 여러 감독들이 참여한 다큐멘터리로, 옴진리교의 탄생부터 몰락까지를 추적한다. 영화는 당시 신도였던 사람들의 증언과 미공개 영상자료를 통해 어떻게 평범한 청년들이 극단적 폭력에 가담하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아라키 히로시와 같은 전직 간부들의 고백은 관객에게 충격을 준다. 그들은 여전히 아사하라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며, 구원을 약속받았던 자신들이 어떻게 가해자가 됐는지를 되묻는다. 카메라는 담담하게 그들의 얼굴을 비추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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