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3월 12일, 마하트마 간디는 사바르마티 아슈람에서 78명의 동료들과 함께 390킬로미터 떨어진 단디 해변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24일간의 대장정, 그것은 단순히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기 위한 행진이 아니었다. 영국 식민정부가 독점하던 소금세에 맞선 저항이자, 비폭력이라는 전례 없는 방법으로 거대한 제국에 맞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었다. 간디가 단디 해변에서 한 줌의 소금을 집어 들었을 때, 그 작은 몸짓은 3억 인도인의 가슴에 독립의 불씨를 지폈다.
마하트마 간디의 소금 행진, 1930년 3월. 영국의 소금세에 저항해 388km를 행진한 간디와 수만 명의 인도인들. ⓒ Dinodia Photos
소금 행진은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적 행위였다. 간디는 왜 하필 소금을 선택했을까? 소금은 빈부를 막론하고 모든 인도인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이었다. 영국은 인도인들이 스스로 소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높은 세금을 부과했다. 간디는 이 부당한 법을 어김으로써 식민 지배의 부조리를 온 세계에 알렸다. 비폭력 불복종 운동은 단순한 수동적 저항이 아니라, 도덕적 우위를 통해 억압자의 양심을 일깨우는 적극적 투쟁이었다. 6만 명이 넘는 인도인들이 투옥됐지만, 그들은 끝내 폭력에 호소하지 않았다.
리처드 애튼버러 감독의 Gandhi는 이 위대한 영혼의 삶을 3시간 11분의 서사시로 담아냈다. 1893년 남아프리카에서 기차에서 쫓겨나는 젊은 변호사 간디부터, 1948년 암살당하는 순간까지의 55년을 그린다. 벤 킹슬리는 간디의 외모뿐 아니라 그 정신까지 체화해냈다. 특히 소금 행진 장면에서 수천 명의 엑스트라가 만들어낸 거대한 인간의 물결은 비폭력의 힘이 얼마나 장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수상하며 간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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