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1일,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미군 여성 병사 제시카 린치가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507정비중대 소속이던 19세의 린치 일병은 3월 23일 매복 공격으로 11명의 전우를 잃고 이라크군에 포로로 잡혔다. 미 특수부대는 현지 이라크인의 제보를 받아 사담 병원에서 그녀를 구출했고, 이 작전은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펜타곤은 그녀가 총상과 자상을 입고도 끝까지 저항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에 린치 본인이 증언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전투 중 의식을 잃었고 이라크 의료진의 보호를 받았다. 미국 언론은 '람보 같은 여전사'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실상은 달랐다.
걸프전 제시카 린치 구출 논란, 2003년. 이라크에서 포로로 잡힌 미군 제시카 린치 일병의 구출이 군의 선전으로 과장됐다는 논란. ⓒ AP통신
이 사건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던 시기에 발생했다.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자 여론이 악화되던 때, 린치의 구출은 완벽한 선전 도구가 됐다. 국방부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연출된 구출 영상을 배포했고, 주요 언론은 이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BBC와 워싱턴포스트의 후속 취재로 많은 부분이 과장되거나 조작됐음이 밝혀졌다. 이라크 의사들은 린치가 이미 안전했고, 미군이 오기 전 이라크군은 철수했다고 증언했다. 전쟁의 첫 번째 희생자는 진실이라는 격언이 다시 한번 증명된 순간이었다. 권력은 영웅 신화를 필요로 했고, 젊은 여성 병사는 그 신화의 주인공으로 소비됐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Courage Under Fire는 걸프전을 배경으로 진실과 영웅주의의 관계를 탐구한다. 덴젤 워싱턴이 연기한 설링 중령은 전사한 여성 조종사 캐런 월든 대위(멕 라이언)의 명예훈장 추천 여부를 조사한다. 생존자들의 증언은 서로 엇갈린다. 어떤 이는 그녀를 영웅으로, 어떤 이는 겁쟁이로 기억한다. 설링은 자신도 걸프전에서 아군을 오인 사격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영화는 플래시백을 통해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반복해 보여주며, 전쟁의 혼란 속에서 진실이 얼마나 주관적일 수 있는지를 드러낸다. 멕 라이언은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를 벗고 복잡한 군인을 연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