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4월 28일, 휴스턴. 무하마드 알리가 군 입대 거부를 선언했다. "나는 베트콩과 싸울 이유가 없다. 그들은 나를 니그로라고 부른 적이 없다." 세계 헤비급 챔피언의 이 한 마디는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그날 오후, 뉴욕 체육위원회는 즉각 그의 복싱 라이선스를 박탈했고, 세계복싱협회는 타이틀을 몰수했다. 25세의 청년은 하루아침에 링을 잃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5년과 벌금 1만 달러를 선고했다. 스포츠 영웅에서 국가의 적으로, 그의 추락은 가파랐다.
무하마드 알리의 병역 거부, 1967년.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하며 '베트콩은 나를 니그로라고 부른 적이 없다'고 선언한 복서 무하마드 알리. ⓒ AP통신
알리의 저항은 단순한 병역 거부가 아니었다. 1964년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노예 이름을 버린 그는, 백인 지배 체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베트남전은 가난한 흑인들이 또 다른 유색인종을 죽이는 전쟁이었다. 징병률은 백인 대학생들보다 흑인 청년들이 두 배나 높았다. 알리는 이 부조리를 온몸으로 거부했다. 존슨 대통령은 격노했고, FBI는 그를 24시간 감시했다. 언론은 그를 비국민으로 낙인찍었다. 하지만 흑인 공동체와 반전 운동가들에게 그는 양심의 상징이 됐다.
마이클 만 감독의 Ali는 이 격동의 시대를 정면으로 다룬다. 윌 스미스는 157분 동안 알리의 영혼을 체현한다. 카메라는 링 위의 화려한 풋워크보다 법정에서의 고독한 싸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964년 리스턴전 승리부터 1974년 킨샤사의 기적까지, 영화는 10년간의 투쟁을 압축한다. 특히 말콤 X와의 우정과 결별, 세 번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3년 6개월의 공백기가 주는 상실감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스미스의 연기는 챔피언의 오만함과 인간의 연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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