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10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코렘 난민 수용소. BBC 특파원 마이클 뷰어크의 카메라가 포착한 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기근의 현장이었다. 멩기스투 하일레 마리암 군사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과 내전으로 인해 800만 명이 기아에 시달렸고,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메마른 대지 위에 널브러진 시신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이들의 모습은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밥 겔도프가 주도한 '라이브 에이드' 자선 콘서트가 열렸지만, 구호물자의 상당 부분은 정작 굶주린 이들에게 닿지 못했다. 정치적 계산과 군사적 목적이 인도주의적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에티오피아 대기근, 1983–1985년. 가뭄과 내전으로 약 100만 명이 사망한 에티오피아 기근 당시 구호 캠프의 모습. ⓒ BBC
에티오피아 기근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었다. 멩기스투 정권은 반군 세력이 강한 북부 지역 주민들을 의도적으로 굶주리게 했다. 소련의 지원을 받는 사회주의 정권은 농업 집단화 정책을 강행했고, 이는 전통적인 농업 체계를 붕괴시켰다. 더욱 비극적인 것은 국제사회가 이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반공 전선의 일환으로, 소련은 자신들의 동맹국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구호 활동조차 냉전의 논리에 종속됐고, 결국 가장 큰 대가를 치른 것은 무고한 민간인들이었다. 권력자들의 이데올로기 전쟁 속에서 인간의 생명은 숫자로만 취급됐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The Last Temptation of Christ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논란작이다. 윌렘 데포가 연기한 예수는 신성과 인성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마지막 순간 일반인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장면은 종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는 예수를 초월적 존재가 아닌, 의심하고 갈등하는 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하비 카이텔의 유다 역시 단순한 배신자가 아닌, 예수의 운명을 완성시키기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스코세이지는 종교적 도그마를 넘어 인간 실존의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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