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7월 20일, 미국 항공우주국의 바이킹 1호가 화성의 크라이시 평원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화성 표면에서 작동한 탐사선이었다. 칼 세이건이 이끄는 과학팀은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숨죽이며 첫 화상 데이터를 기다렸다. 붉은 흙과 바위들로 덮인 황량한 풍경이 전송되었을 때, 그들은 외계 행성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1년 후인 1997년, 패스파인더와 소저너 로버가 화성에 도착했고, 2004년에는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뒤를 이었다. 각각의 임무는 화성이 단순한 죽은 행성이 아니라 복잡한 지질학적 역사를 지닌, 어쩌면 생명체가 존재했을 수도 있는 세계임을 밝혀냈다.
화성 탐사와 생존. 관련 역사 사진. ⓒ Public Domain
화성 탐사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극한 환경에서의 생존 가능성을 탐구하는 과정이었다. 영하 60도를 오가는 기온, 지구의 1%에 불과한 대기압, 치명적인 우주 방사선. 과학자들은 이런 조건에서 탐사 장비를 작동시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여겼다. 하지만 진짜 도전은 언젠가 인간이 그곳에 발을 디딜 때 시작될 것이었다. NASA는 2030년대 유인 화성 탐사를 목표로 삼았고,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 건설을 꿈꾸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 본능과 정신력이었다. 화성에서 인간은 철저히 고립된 채, 오직 자신의 지식과 의지에만 의존해야 한다. 지구로부터의 통신조차 최소 4분에서 24분이 걸리는 그곳에서, 위기의 순간 구조 신호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The Martian은 바로 이런 극한 상황을 정면으로 다룬다. 화성 탐사 임무 중 모래폭풍으로 동료들과 분리된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홀로 화성에 남겨진다. 감독은 앤디 위어의 원작 소설이 지닌 과학적 엄밀함을 영상으로 충실히 재현했다. 와트니는 절망에 빠지는 대신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간다. 감자 재배로 식량을 확보하고,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지로 난방을 해결하며, 1997년의 패스파인더를 찾아내 지구와 통신을 재개한다. 맷 데이먼은 극한의 고독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나는 화성을 식민지화한 최초의 인간이다"라고 일기에 적는 장면에서, 관객은 인간 정신의 불굴함을 목격한다.
The Martian (2015), 리들리 스콧 감독. ⓒ Production Company
실제 화성 탐사의 역사와 영화는 놀랍도록 유사한 서사 구조를 지닌다. 둘 다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바이킹 1호가 착륙 직후 흙 채취 장치가 고장났을 때, 엔지니어들은 원격으로 수리 방법을 고안해야 했다. 2018년 오퍼튜니티가 모래폭풍으로 작동을 멈췄을 때, NASA는 8개월간 깨어나기를 기다렸다. 영화 속 와트니가 직면한 도전들 - 물 만들기, 식량 재배, 통신 복구 - 은 실제 화성 탐사선들이 수행한 임무의 인간 버전이다. 더 중요한 공통점은 실패를 극복하는 방식이다. 과학적 사고, 창의적 문제 해결,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끈기. 화성은 인류에게 가장 순수한 형태의 도전을 제시한다.
2025년 현재, 우리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으로 달 재방문을 준비하며 화성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의 톈원 3호는 2028년 화성 샘플 귀환을 목표로 한다. 민간 기업들은 화성 거주 모듈을 설계하고 있다. 그런데 팬데믹과 기후 위기를 겪으며 우리는 깨달았다.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은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고립과 불확실성 속에서 정신적 회복력을 유지하는 일, 제한된 자원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일,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일. 이것들은 화성뿐 아니라 지구에서도 필요한 능력이다. 어쩌면 화성 탐사의 진정한 가치는 붉은 행성을 정복하는 데 있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데 있을지 모른다.
50년 전 바이킹 1호가 보내온 화성의 첫 사진을 보며 칼 세이건은 말했다. "우리는 이제 두 개의 행성을 가진 종족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두 행성의 종족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The Martian의 와트니는 "화성은 당신을 죽이려 할 것이다"라고 경고하면서도 "하지만 나는 과학으로 살아남았다"고 덧붙인다. 과학, 그리고 인간 정신의 회복력. 이 둘의 조합이 화성 정복의 열쇠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인류가 화성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는 동안, 과연 지구에서의 생존도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붉은 행성을 향한 꿈이 푸른 행성을 잊게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두 행성 모두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한 도전 아닐까?

![[3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둘 다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https://pltpjrfdfxxbnivrtoew.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films/the_martian_backdrop.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