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2일,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 4년간 이어진 반군과의 교전 끝에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는 폐허가 됐다. 한때 450만 명이 살던 고대 도시는 절반 이상이 파괴됐고, 수십만 명이 난민이 돼 도시를 떠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었던 알레포 대모스크와 수크(전통시장)는 잔해 더미로 변했다. 정부군의 포위 작전으로 동부 알레포에 갇힌 주민 25만 명은 극심한 굶주림과 폭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다.
시리아 내전과 알레포 포위전, 2012–2016년. 아사드 정부군의 4년간 포위 공격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 ⓒ Reuters
알레포 공방전은 21세기 도시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아사드 정권은 무차별 폭격으로 반군 지역을 초토화시켰다. 병원과 학교마저 표적이 됐고, 염소 가스를 비롯한 화학무기 사용 의혹도 제기됐다.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우려했지만,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실효성 있는 개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미국, 러시아, 터키, 이란 등이 개입한 국제 대리전의 양상을 띠었다.
피라스 파이야드 감독의 다큐멘터리 Last Men in Aleppo는 알레포 동부에서 활동하는 민간 구조대 '화이트 헬멧'의 일상을 담았다. 2017년 선댄스 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폭격 현장에서 생존자를 구출하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주인공 칼레드와 마흐무드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폭탄 속에서도 잔해 더미를 헤치며 생명을 구한다. 카메라는 구조 현장의 긴박함과 함께 대원들의 일상적인 순간들 - 가족과의 대화, 동료들과의 농담 - 을 포착하며 전쟁 속 인간의 존엄성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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