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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영화는 이러한 구조적 무력감을 통해 국제정치의 위선을 폭로한다
영화로 세상을 보다

[7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영화는 이러한 구조적 무력감을 통해 국제정치의 위선을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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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03년 수단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집단학살과 이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악마는 말을 탔다'를 통해, 국제사회의 구조적 무력감과 인권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국제질서의 위선을 폭로한다. 20년이 지난 현재에도 수단의 참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학살을 막을 정치적 의지는 여전히 부재한 상황을 비판한다.

2003년 2월,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학살 중 하나가 시작됐다. 수단 정부가 지원하는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가 흑인계 농민들의 마을을 습격하며 조직적인 살육을 자행했다. 유엔은 2008년까지 약 30만 명이 사망하고 270만 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산했다.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은 이 학살을 부인했지만, 국제형사재판소는 2009년 그에게 집단학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1세기에 벌어진 이 참극은 르완다 학살 이후 국제사회가 "다시는 안 된다"고 맹세한 지 불과 10년 만의 일이었다.

역사 사건

수단 다르푸르 학살, 2003년–현재. 수단 정부군과 잔자위드 민병대가 다르푸르에서 자행한 대량 학살로 약 30만 명이 사망했다. ⓒ USAID

다르푸르 학살의 본질은 단순한 종족 갈등이 아니었다. 표면적으로는 아랍계 유목민과 흑인계 농민 간의 충돌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석유 자원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었다. 수단 정부는 다르푸르의 풍부한 석유 매장량을 독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종족 간 갈등을 조장했다. 중국은 수단의 최대 석유 수입국으로서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 결의안에 반대했고, 서구 국가들은 말로만 개입을 외쳤을 뿐 실질적 행동은 주저했다. 국제사회의 침묵 속에서 다르푸르는 불타올랐고, 생존자들은 차드 국경의 난민캠프로 몰려들었다.

2007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The Devil Came on Horseback은 전직 미 해병대원 브라이언 스테이들의 눈으로 다르푸르 학살을 기록한다. 애니 순드버그와 리키 스턴이 공동 감독한 이 작품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소속 군사 감시관으로 활동한 스테이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불타는 마을, 시신이 널브러진 들판, 공포에 질린 아이들의 얼굴. 스테이들의 카메라는 학살의 참상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그는 귀국 후 미 의회와 유엔에서 증언했지만,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영화는 한 개인이 목격한 악의 실체와 그것을 막지 못한 무력감을 생생히 전달한다.

영화 스틸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국제정치의 위선 폭로

The Devil Came on Horseback (2007), 애니 순드버그 감독. 미 해병대 출신 관찰관 브라이언 스테이들이 다르푸르 학살의 증거를 카메라에 담는 장면. ⓒ International Film Circuit

다르푸르 학살과 The Devil Came on Horseback은 '목격의 윤리'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스테이들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국제사회는 그의 증언을 듣고도 행동하지 않았다. 영화는 이러한 구조적 무력감을 통해 국제정치의 위선을 폭로한다.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히 아프리카의 비극이 아니라, 인권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국제질서의 필연적 결과였다. 스테이들의 사진 한 장 한 장은 역사의 증거이자, 모두의 공모를 고발하는 기록이다. 그의 카메라는 총보다 무력했지만, 동시에 진실을 보존하는 유일한 무기였다.

2025년 현재, 수단은 여전히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2023년 4월 시작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간의 무력 충돌로 또다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됐다. 다르푸르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잔혹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 시선을 빼앗긴 채, 수단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 20년 전 스테이들이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는 오늘날에도 지금도 유효하다. 기술은 발전했고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유되지만, 학살을 막을 정치적 의지는 여전히 부재하다.

다르푸르 학살은 인류가 얼마나 쉽게 야만으로 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The Devil Came on Horseback은 그 야만의 현장을 목격한 한 개인의 고뇌를 통해,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증언의 시대에 침묵은 공모가 아닌가. 우리는 스테이들의 사진을 보며 분노하지만, 그 분노는 얼마나 지속되는가. 역사는 반복되고, 학살은 계속되며, 국제사회는 여전히 주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혹은 우리는 정말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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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학살로 추산된 사망자 수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 다르푸르 초과사망률 조사 보고서
수단 다르푸르 학살, 2003년–현재. 수단 정부군과 잔자위드 민병대가 다르푸르에서 자행한 대량 학살로 약 30만 명이 사망했다.

The Devil Came on Horseback (2007), 애니 순드버그 감독. 미 해병대 출신 관찰관 브라이언 스테이들이 다르푸르 학살의 증거를 카메라에 담는 장면. ⓒ International Film Circuit

인권 수호를 표방하면서도 국익 앞에 무릎을 꿇는 국제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중국의 석유 이익과 서구의 외교적 주저함이 대량 학살을 방조한 사례로, 글로벌 패권 경쟁이 인류애를 압도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다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맹세가 10년도 채우지 못한 채 깨져버렸으며, 2023년 수단 내전에서도 같은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기술과 정보 공유가 발전해도 정치적 의지의 부재로 학살이 지속되는 악순환을 경고한다.

현장을 목격하고 증언한 개인의 노력이 국제사회의 구조적 무관심 앞에서 무력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증언의 시대에 침묵과 공모의 경계를 묻고, 각자가 가져야 할 도덕적 책임을 성찰하게 한다.

다르푸르 학살과 The Devil Came on Horseback은 '목격의 윤리'라는 주제로 연결된다. 스테이들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국제사회는 그의 증언을 듣고도 행동하지 않았다. 영화는 이러한 구조적 무력감을 통해 국제정치의 위선을 폭로한다. 다르푸르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히 아프리카의 비극이 아니라, 인권보다 국익을 우선하는 국제질서의 필연적 결과였다. 스테이들의 사진 한 장 한 장은 역사의 증거이자, 모두의 공모를 고발하는 기록이다. 그의 카메라는 총보다 무력했지만, 동시에 진실을 보존하는 유일한 무기였다.

2025년 현재, 수단은 여전히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2023년 4월 시작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간의 무력 충돌로 또다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백만 명이 난민이 됐다. 다르푸르의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잔혹한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 지구에 시선을 빼앗긴 채, 수단의 참상을 외면하고 있다. 20년 전 스테이들이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는 오늘날에도 지금도 유효하다. 기술은 발전했고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유되지만, 학살을 막을 정치적 의지는 여전히 부재하다.

다르푸르 학살은 인류가 얼마나 쉽게 야만으로 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The Devil Came on Horseback은 그 야만의 현장을 목격한 한 개인의 고뇌를 통해,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증언의 시대에 침묵은 공모가 아닌가. 우리는 스테이들의 사진을 보며 분노하지만, 그 분노는 얼마나 지속되는가. 역사는 반복되고, 학살은 계속되며, 국제사회는 여전히 주저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혹은 우리는 정말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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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푸르 학살로 인한 난민 발생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 다르푸르 초과사망률 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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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 학살 이후 다르푸르 학살까지의 시간
2005년 유엔 다르푸르 국제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S/200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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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스테이들의 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복무 기간
200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556호 및 아프리카연합(AU) 다르푸르 임무(AMIS) 공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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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반복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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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증언의 한계
공식 예고편

The Devil Came on Horseback (2007) — 애니 순드버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