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카불의 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소녀들이 축구공을 차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샤브남 루스탄은 동료들과 함께 리우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렸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지 15년, 이들은 단순히 공을 차는 것이 아니라 수 세기에 걸친 금기에 도전하고 있었다. 운동장 밖에서는 여전히 부르카를 쓴 여성들이 지나갔고, 소녀들의 부모 중 일부는 딸의 얼굴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이 열여섯 명의 선수들은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당당히 경기장에 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권리 박탈, 1996–2001년. 탈레반 정권하에서 여성의 교육, 취업, 외출이 금지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 ⓒ RAWA
아프간 여성들의 스포츠 활동은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정치적 행위였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 통치 하에서 여성들은 교육받을 권리는 물론 집 밖으로 나갈 자유조차 박탈당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아프간 여성 선수가 처음 출전했을 때, 그것은 국제사회에 보내는 변화의 신호였다. 하지만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여자 축구팀 선수들은 끊임없는 위협에 시달렸고, 가족들로부터도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2010년 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2013년에는 아프간 여자축구리그가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하바나 마킹 감독의 다큐멘터리 Afghan Star는 2005년 시작된 아프간 버전 '아메리칸 아이돌'을 추적한다. 탈레반 정권 하에서 음악조차 금지됐던 나라에서, 수백만 명이 TV 앞에 모여 젊은이들의 노래를 들었다. 영화는 네 명의 참가자, 특히 여성 참가자 리마와 세타라의 여정을 따라간다. 세타라가 준결승에서 스카프를 벗고 춤을 추는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혁명적 행위였다. 카메라는 그녀를 향한 살해 위협과 가족를 둘러싼 갈등, 그리고 예술의 열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담담히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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