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스탠퍼드 대학의 폴 에를리히 교수가 『인구 폭탄』을 출간했을 때,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1970년대에 수억 명이 기아로 사망할 것이며, 1980년대에는 인도가 붕괴할 것이라 예언했다. 로마클럽은 1972년 『성장의 한계』에서 2070년까지 지구 인구가 150억에 달하면 자원 고갈로 문명이 종말을 맞을 것이라 경고했다. 맬서스의 『인구론』(1798) 이후 170년 만에 되살아난 인구 과잉의 공포는 1970년대 내내 선진국의 악몽이었다. 중국은 1979년 '한 자녀 정책'을 시행했고, 인도는 강제 불임 시술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다. 인류는 처음으로 '너무 많은 사람'이라는 실존적 위기와 마주했다.
유럽 난민 위기와 반이민 정서, 2015–현재. 대규모 난민 유입에 따른 유럽 각국의 반이민 정서와 국경 통제 강화. ⓒ Reuters
인구 과잉 담론은 단순한 숫자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냉전 시대의 정치적 불안, 환경 운동의 부상, 제3세계의 서구의 두려움이 뒤얽힌 복잡한 이데올로기였다. 선진국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폭발적' 인구 증가가 자원 전쟁과 대규모 난민 사태를 촉발할 것이라 우려했다. 1974년 부쿠레슈티 세계인구회의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이 "발전이 최고의 피임약"이라며 서구의 인구 통제 정책에 반발했다. 실제로 1970년대 예측과 달리, 녹색혁명으로 식량 생산이 급증했고, 많은 국가에서 출산율이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하지만 인구 과잉의 공포는 SF 영화, 소설, 대중문화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아이러니하게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Children of Men(2006)은 정반대의 디스토피아를 그린다. 2027년, 인류는 18년째 아이를 낳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아이가 사망했다는 뉴스에 런던 시민들은 오열한다. 희망을 잃은 정부는 난민을 수용소에 가두고, 자살약 '퀴어터스'를 합법화한다. 주인공 테오(클라이브 오웬)는 기적적으로 임신한 난민 여성 키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는다. 쿠아론은 핸드헬드 카메라와 롱테이크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영국의 혼돈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특히 난민 수용소 전투 신전의 12분짜리 원테이크는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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