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5월 30일, 나이지리아 동부 지역의 오주쿠 장군이 비아프라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했다. 이보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1966년 북부 하우사-풀라니족에 의한 대규모 학살 이후 분리 독립을 택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 안에서 250개가 넘는 종족이 뒤엉킨 나이지리아는 독립 후 불과 7년 만에 피비린내 나는 내전으로 치달았다. 라고스 연방정부는 즉각 비아프라를 봉쇄했고, 30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봉쇄로 인한 기근은 비아프라 어린이들의 처참한 모습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전쟁, 1967–1970년. 비아프라 분리 독립 시도로 벌어진 내전에서 약 100만–300만 명이 기아와 전투로 사망했다. ⓒ AFP
비아프라 내전은 단순한 종족 갈등이 아니었다. 동부 지역에 집중된 석유 자원, 영국과 소련의 무기 지원을 받는 연방정부, 프랑스의 은밀한 비아프라 지원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냉전 구도 속에서 아프리카의 비극은 강대국들의 대리전 양상을 띠었다. 언론인들이 전하는 굶주린 아이들의 사진은 국제 여론을 움직였지만, 정작 전쟁을 멈추지는 못했다. 1970년 1월 비아프라가 항복하면서 전쟁은 끝났지만, 상처는 깊이 남았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이었다. 나이지리아는 통일을 지켰으나, 종족 간 불신의 씨앗은 오늘날까지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Half of a Yellow Sun은 비아프라 내전을 배경으로 한 서사시적 드라마다. 비이 반델레 감독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흔들리는 두 자매 올라나와 카이네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타디 뉴튼과 아니카 노니 로즈가 연기한 자매는 특권층 가정에서 자랐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 올라나는 혁명적 지식인 오덴니그보와 사랑에 빠지고, 카이네네는 영국인 리처드와 관계를 맺는다. 전쟁이 시작되자 이들의 삶은 산산조각 난다. 영화는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비극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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