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4월 15일 새벽 2시 20분,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해상 참사가 일어났다.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한 지 불과 2시간 40분 만에 침몰한 것이다. 당시 '신이 침몰시킬 수 없는 배'라고 불리며 인간의 기술적 성취를 자랑하던 이 거대한 철제 선박에는 2,22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중 1,5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를 비롯해 토머스 앤드루스 설계사, 백만장자 존 제이콥 애스터 4세 등 당대의 저명인사들이 희생됐고, 구명정 부족으로 인해 3등 객실의 이민자들과 여성, 어린이들이 특히 많은 피해를 입었다.
타이타닉호 침몰, 1912년 4월 15일. 처녀 항해 중 빙산과 충돌해 1,514명이 사망한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해양 참사. ⓒ National Maritime Museum
타이타닉의 침몰은 단순한 해상 사고가 아니었다. 이는 20세기 초 급속한 산업화와 계급 사회의 모순이 극명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 1등실 승객의 생존율은 62%였지만, 3등실 승객의 생존율은 25%에 불과했다. 구명정은 전체 탑승객의 절반 정도만 수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외관상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구명정 수를 줄였기 때문이었다. 또한 빙산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처녀항해의 기록을 세우려는 욕심으로 과속 운항을 계속했다. 인간의 오만과 자본주의적 탐욕, 그리고 계급 차별이 빚어낸 참극이었다. 이 사건은 '진보의 시대'라 불리던 20세기 초 서구 문명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Titanic은 이 역사적 비극을 영화사상 가장 장대한 스펙터클로 재현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잭과 로즈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에 놓되, 실제 타이타닉호의 침몰 과정을 정확하게 묘사했다. 3등실의 가난한 화가 잭과 1등실의 상류층 여성 로즈의 만남은 계급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시 사회의 계급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영화는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호화로운 선내의 모습과 침몰의 공포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배가 두 동강 나며 수직으로 서는 장면, 차가운 바다에 떠 있는 수백 명의 시신들, 구명정에서 돌아가는 사람들을 외면하는 생존자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깊은 충격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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