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와 문화연구
1) 영국의 대중문화와 노동자계급 문화
흔히 '글로벌 대중문화'라고 하면 미국의 대중문화를 떠올리지만, 영국의 대중문화 역시 미국 못지않은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비틀즈와 롤링 스톤스, 엘튼 존, 오아시스부터 최근의 샘 스미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국의 대중음악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소설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책 그 자체로는 물론 영화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프로축구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축구리그로 200개가 넘는 국가에 방송되고 있으며 총시청자 수는 50억에 육박한다. 그 외에도 영국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패션 등도 세계적으로 널리 수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영국의 대중문화가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가령 영국의 록 음악에서 자주 들려오는 힘차고 때로는 거친 느낌마저 드는 남자들의 합창, 그리고 비틀즈 출신의 존 레논이 첫 솔로 앨범 <John Lennon/Plastic Ono Band>(1970)의 수록곡 'Working Class Hero'에서 묘사한 영국 노동자계급의 삶 등이 좋은 예이다.
더불어 대중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인문사회학적 연구들을 접하다 보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문화연구'의 주요 저작들 역시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우선 문화연구 분야의 선구자인 저명한 영국의 인문사회학자 레이먼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각종 저작들(『문화와 사회』(1958), 『기나긴 혁명』(1961), 『시골과 도시』(1973) 등)이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를 다루고 있다.
호가트는 전후 영국 노동자계급은 대중소설, 일간·주간신문, 잡지 등의 출판물과 방송, 음악, 영화 등과 같은 '문화상품'을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폭넓게 소비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출판물 및 미디어상품은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중산층 혹은 중상류층(upper middle class) 이상의 사람들이나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교양의 효용이 지금도 호소력을 지닌다면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일 것이며, 그것이 이 책을 '문화연구의 고전'이자 '인문사회학의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 연구가 현대 문화연구 학문 분야의 출발점을 제공했으며, 대중문화에 대한 학술적 접근의 기초를 마련했다
상업적 대중문화의 확산이 진정성 있는 문화의 활력을 약화시킨다는 호가트의 지적이 현재 한류 산업에도 적용 가능한 통찰을 제공한다
문화 소비자들이 단순히 수동적이지 않다는 인식과 함께, 비판적 문화 해석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하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