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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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웹툰 불법 유통의 최후통첩: '아지툰' 운영자 검거와 불법 OTT 사이트 근절의 난제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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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웹소설 및 웹툰 불법 공유 사이트 '아지툰'의 운영자가 검거되면서, 온라인 콘텐츠 불법 유통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발신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전지방검찰청의 협력 수사로 이루어진 이번 검거는 3년간 325만여 건에 달하는 웹소설과 웹툰을 불법 유통한 혐의로 이루어졌다.

아지툰은 웹소설 250만 9천963건, 웹툰 74만 6천835건을 불법으로 유통했으며, 해외 접속과 가상회선을 이용해 범죄를 은폐하는 등 고도화된 수법을 사용했다.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운영자 검거와 함께 아지툰의 모든 도메인을 압수하고 접속 경로를 변경하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운영자가 도박, 성매매 등 불법 광고를 통해 얻은 6개월간 약 1억2천만원의 범죄수익도 환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불법 콘텐츠 유통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아지툰 외에도 'NOONOO TV'(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OTT 사이트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누누티비의 경우,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와 같은 최신 콘텐츠를 방영 직후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며, 심지어 현재 상영 중인 영화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 사이트들의 인기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누누티비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는 넷플릭스(1151만 명)와 맞먹는 규모다.

불법 사이트들의 운영 수법도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정부의 차단 조치를 피하기 위해 사이트 주소를 수시로 변경하거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사업자의 서버를 이용해 원본 서버를 해외에 두는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 사이트들의 존재는 단순히 콘텐츠 업계의 경제적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 특히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이 크며, 불법 도박 사이트로의 유인 가능성도 높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도박을 접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서울경찰청의 조사 결과 청소년 도박 사범의 100%가 온라인 불법 도박에 연루되어 있었다.

정부와 업계는 이러한 불법 사이트 근절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 협력하여 불법 사이트 차단을 강화하고 있으며,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근에는 CDN 사업자에게도 불법 사이트 접속 차단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의 운영자들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국내 법 집행의 범위를 벗어나며, 고도의 익명화 기술을 사용하여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국제 공조 수사의 복잡성, 빈번한 도메인 변경, 그리고 분산형 파일 시스템 등 새로운 기술의 활용으로 인해 운영자를 특정하고 검거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불법 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으며, 검거되더라도 대부분 가벼운 처벌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지툰 운영자 검거는 불법 콘텐츠 유통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더욱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 업계, 그리고 소비자들의 공동 노력을 통해 불법 사이트 이용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합법적인 콘텐츠 소비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국제적 협력을 통한 불법 사이트 운영자 검거와 처벌 강화, 그리고 기술적 대응 방안 마련 등 다각도의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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