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개체 수 급감으로 인도 50만 명 사망... 생태계 복원 시급
인도에서 독수리 개체 수 감소가 약 50만 명의 사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BBC 방송은 미국 경제학 저널에 게재된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까지 5000만 마리에 달하던 인도 내 독수리가 멸종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지난 5년간 50만 명의 인구 사망을 유발했다. 주된 원인은 소의 진통제로 사용되던 디클로페낙으로, 이 약물이 소의 사체를 먹는 독수리에게 신부전을 일으켰다.
2006년 디클로페낙 사용이 금지됐지만, 그 전까지 독수리 종별로 91%에서 98%까지 개체 수가 감소했다. 특히 흰엉덩이 독수리, 인도 독수리, 붉은머리독수리가 큰 타격을 입었다.
에얄 프랭크 시카고대 해리스 공공정책대학원 조교수는 "독수리는 박테리아와 병원균이 포함된 죽은 동물을 우리 환경에서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독수리가 없으면 질병이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독수리 감소로 인해 처리되지 못한 동물 사체에서 발생한 박테리아가 주변 강으로 유입돼 식수원을 오염시켰다. 물속 박테리아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로 인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매년 10만 명씩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피해를 금전으로 환산할 경우 약 690억 달러(약 95조55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사체가 많이 버려지는 도시 지역에서 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정부는 독수리 보호 및 복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서부 벵골 지역의 한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20마리의 독수리가 방생됐고, 최근 인도 남부 조사에서 300마리 이상의 독수리가 확인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독수리의 멸종 위기는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