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신데렐라’의 뒤편에서 드러난 잔혹한 아름다움의 대가 어글리 시스터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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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폴란드·스웨덴·덴마크가 합작한 바디 호러 영화 〈어글리 시스터〉가 오는 8월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작품은 ‘신데렐라’ 이야기 속에서 늘 뒤편에 서 있던 의붓동생 엘비라의 광기 어린 변신 과정을 통해, 외모가 곧 계급이자 권력이 되는 사회의 잔혹한 단면을 드러낸다. 티저 포스터에 등장한 코 보호대와 피로 얼룩진 유리 구두, “구두가 발에 맞지 않으면 맞게 맞들면 돼”라는 서늘한 문구는 그 자체로 영화의 주제를 압축한다.

관객이 기대할 만한 근거는 영화제가 먼저 확인해 주었다. 올해 선댄스 영화제 미드나잇 섹션 월드 프리미어 당시 “복도에서 구토가 나올 정도”라는 후기와 함께 강렬한 입소문을 남겼고,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 초청에서는 “여성 신체의 정치학을 시각적으로 폭발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작품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증명했는데, 주연 레아 미렌이 밤늦도록 관객과 소통하며 “이 영화가 한국에서 아름다움과 여성 신체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어글리 시스터〉의 진짜 가치는 기괴한 신체 훼손 장면 자체가 아니라, ‘완벽’이라는 압력 아래 스스로를 파괴하는 엘비라의 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품은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시각화한다는 데 있다. 필터와 성형이 일상이 된 2025년 한국에서, 이 영화는 ‘당연한 노력’으로 포장된 미적 규범에 균열을 내며 “몸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여름 극장가를 찾아올 이 작품은 불편함을 견디게 하는 대신, 거울 앞에 선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이 외부 시선에 얼마나 종속돼 있는지 성찰하도록 강제하는 필견작이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