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문화공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대나무정원에서 지난 6월 17일부터 한 달간 열린 협력전시 ‘잇-다’가 13일 막을 내렸다. ACC와 광주예술고등학교가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전통 한국화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 50여 점을 선보이며 6,194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지역 공립 문화예술기관과 예술고교가 힘을 모아 청소년 예술인의 창작 무대를 마련한 첫 사례로, 교사·학생·관람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전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장의 최대 화제작은 광주예술고 3학년 유혜진 학생의 3폭 병풍 형식 작품 〈청사요연(靑蛇妖姸)〉이었다. 장지에 수묵담채 기법으로 그린 푸른 뱀과 여성 인물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주제를 강렬하게 시각화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안동 복합문화공간 ‘갤러리이웃’이 현장에서 구매 의사를 밝혀 학생 작가의 첫 작품 판매로 이어졌다.
관람객 김모 씨는 “학생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완성도가 높다”며 “한국화가 회화뿐 아니라 설치 형태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교내를 벗어나 공공 전시에 참여한 1학년 정소희 학생은 “시민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들으며 작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대근 교감은 “한국화에는 민족 고유의 미학이 담겨 있다”며 “학생들이 상상력을 통해 전통 예술의 새 지평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수도권에 비해 기회가 적은 지역 청소년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토대를 넓히겠다”며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CC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대나무정원을 ‘열린 전시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예술가와 동호회, 예비 작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10월부터 12월까지는 호남대학교·조선대학교·전남대학교 등 4개 대학 문화예술학과 졸업전시가 릴레이로 이어져 청년 창작자들의 무대가 계속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