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저영향개발협회 회원사 웨스텍글로벌이 개발한 순환건설자재 ‘에코C큐브(Eco-C CUBE)’가 CES 2026 혁신상에 선정됐다. 올해 에디슨 어워드 수상에 이어 기술 혁신성과 사업성을 모두 인정받은 것이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CES에서 지속가능성·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한국 기술로는 처음이다.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 위기 속에서 실질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 세계 3600건이 넘는 출품작이 경쟁한 CES 2026에서 웨스텍글로벌은 ‘CES Innovation Awards® 2026 Honoree’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KLIDA) 회원사인 이 기업은 순환경제·탄소감축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다.
‘에코C큐브’는 분리·세척 과정 없이 혼합 플라스틱을 직접 성형해 만든 저탄소 건설자재다. 기존 화학적 재활용 공정보다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고, 제품 1톤당 최대 2.99톤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한다. 인장강도는 콘크리트보다 6~10배 높으며, 내진성과 내구성이 우수해 도로·방호벽·하천 구조물 등 다양한 인프라에 적용할 수 있다.
에코C큐브의 의미는 통계로 더욱 분명해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의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54%로 OECD 평균(9%)보다 높지만, 실제 순환소재로 다시 쓰이는 비율은 22~24%에 그친다. 매년 약 860만 톤의 폐플라스틱 중 절반이 소각돼 에너지 회수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플라스틱 소각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억 톤 이상의 CO₂eq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콘크리트 1톤 생산 시 평균 0.82톤의 탄소가 배출되지만, 에코C큐브는 1톤당 최대 2.99톤을 줄인다. 이를 단순 비교하면 1톤 교체 시 약 3.8톤의 탄소감축 효과가 발생한다. 즉 1만 톤 규모의 인프라에 적용할 경우 내연기관차 8,000대의 연간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셈이다.
이 기술은 기존 소각·매립 위주의 폐기 구조를 ‘순환 인프라 구조’로 전환시키는 첫 모델로 평가된다. 조립식 블록 구조 덕분에 시공 속도가 빠르고, 유지·보수가 단순해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ESG 건설사업, 탄소감축 프로젝트, 국제개발협력(ODA) 등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아 국내외 공공기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웨스텍글로벌 최아연 대표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지구를 지탱하는 구조로 되살린다는 발상이 이번 기술의 출발점”이라며 “CES 혁신상은 한국의 순환건설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 혁신의 기준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최경영 협회장은 “이 기술은 태평양·인도양·대서양의 플라스틱 섬, 개발도상국의 매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라며 “케냐, 앙골라, 탄자니아 등과 협력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배출권 창출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 연구개발본부장 박세현 박사는 “에코C큐브는 단순 소재가 아니라 토목구조·지반공학적으로 안정성이 검증된 순환형 인프라 기술”이라며 “해양·육상 폐플라스틱을 고기능 구조재로 전환해 탄소중립·인프라 안전·기후 대응을 통합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S 혁신상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시상으로, 매년 36개 기술 분야에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혁신을 평가한다. 2026년 수상작은 CES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라스베이거스 Venetian Expo에서 전시된다. CES 2026은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한국저영향개발협회는 2018년 환경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출범해 탄소중립과 저영향 개발, 물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