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2월 10일, 팔레르모 법원. 이탈리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마피아 재판이 시작됐다. 474명의 피고인이 특별히 건설된 벙커 법정에 섰고, 판사 조반니 팔코네와 파올로 보르셀리노가 이끄는 검사팀은 3,000페이지가 넘는 기소장을 준비했다. '막시 재판'이라 불린 이 역사적 순간은 수십 년간 시칠리아를 지배해온 코사 노스트라의 국가의 정면 도전이었다. 침묵의 계율 '오메르타'를 깨고 나선 토마소 부세타 같은 증인들의 용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재판이었다.
이탈리아 반마피아 운동과 팔코네 판사 암살, 1992년 5월 23일. 시칠리아에서 마피아 소탕에 앞장선 조반니 팔코네 판사가 고속도로 폭탄 테러로 암살됐다. ⓒ AP통신
이탈리아의 반마피아 운동은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선 시민의식의 각성이었다. 1982년 카를로 알베르토 달라 키에사 장군의 암살 이후 '라 마토사'라 불리는 대규모 마피아 전쟁으로 수백 명이 죽어가는 동안, 팔레르모 시민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았다. 상인들은 보호세 납부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거리로 나왔다. 1992년 팔코네와 보르셀리노 판사가 폭탄 테러로 암살당했을 때, 수만 명의 시민이 '바스타!'(이제 그만!)를 외치며 행진했다. 마피아의 두려움보다 정의의 갈망이 더 컸던 것이다.
피프 디마르티노 감독의 The Mafia Kills Only in Summer는 이런 무거운 역사를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다. 1970년대 팔레르모에서 태어난 주인공 아르투로는 마피아의 총격전이 일상인 도시에서 성장한다. 그에게 마피아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삶의 배경이다. 첫사랑 플로라에게 잘 보이려고 반마피아 영웅들의 이름을 외우고, 학교 작문 시간에 팔코네 판사를 칭송하는 글을 쓴다. 피프 감독은 자신이 직접 주인공을 연기하며, 비극적 현실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킨다. 아이러니와 순수함이 교차하는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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