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8월 18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 백만 명의 홍위병이 모택동의 연설에 열광하며 '구사상, 구문화, 구풍속, 구습관'을 타파하자고 외쳤다.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10년간 중국은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지식인들은 '우파분자'로 낙인찍혀 농촌으로 하방됐고,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는 비극이 일상이 됐다. 류사오치, 펑더화이 같은 고위 간부들조차 숙청을 피하지 못했다. 역사학자 양지셩의 추산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최소 172만 명이 비정상적인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더 큰 비극은 살아남은 자들의 상처였다. 그들은 인간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살아남아야 했다.
중국 문화대혁명, 1966–1976년. 마오쩌둥이 주도한 10년간의 정치 운동으로 수백만 명이 박해받고 전통문화가 파괴된 사건. ⓒ Xinhua
문화대혁명은 단순한 정치 운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중국 사회의 모든 전통적 가치를 뒤집는 거대한 실험이었다. 모택동은 '계속혁명론'을 내세워 기존 체제를 끊임없이 파괴하고자 했다. 공자의 사당이 불탔고, 경극 배우들은 '봉건 잔재'라는 죄목으로 탄압받았다. 대학은 문을 닫았고, 교수들은 '소꼬리'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자아비판 대회에 끌려갔다. 이 광기의 시대에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들은 침묵하고, 순응하고, 때로는 가해자가 돼야 했다. 생존 자체가 도덕적 딜레마였던 시대, 인간다움을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장이머우 감독의 1994년 작품 To Live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한다. 영화는 1940년대부터 문화대혁명기까지 중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은 푸구이(거유 분)와 그의 아내 자전(공리 분)은 격변의 시대를 견뎌낸다. 국공내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 속에서 그들은 자식을 잃고, 친구를 배신하고, 때로는 비굴하게 살아간다. 그러나 장이머우는 이들을 단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림자극이라는 전통 예술을 통해 삶을 지속하는 푸구이의 모습에서,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을 발견한다.

![[6월 2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문화대혁명과 To Live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api/image?url=https%3A%2F%2Fcdn.asia24.co.kr%2Fimages%2Ftmdb%2F9fd3bd92e5eaf5fda39c1b6bbfec30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