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7월, 리비아 사막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영국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가 역사상 가장 대담한 작전을 펼쳤다. 데이비드 스털링 중령이 이끄는 60명의 특공대는 독일 아프리카 군단의 보급선을 차단하기 위해 사하라 사막 깊숙이 침투했다. 이들은 적진 후방 수백 킬로미터를 횡단하며 비행장과 연료 저장소를 파괴했고, 롬멜의 아프리카 군단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과 신기루 속에서 이들은 생존의 한계를 시험받았고, 사막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전쟁의 새로운 문법을 써내려갔다.
북아프리카 전선과 영국 SAS, 1941–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리비아·이집트 사막에서 독일 아프리카 군단과 교전하는 영국 특수부대. ⓒ Imperial War Museum
북아프리카 전역은 제2차 세계대전의 운명을 가른 중요한 전장이었다.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의 통제권을 둘러싼 영국과 독일의 대결은 단순한 영토 전쟁을 넘어 제국의 생존을 건 싸움이었다. SAS의 게릴라 전술은 정규전의 한계를 극복하는 혁신적 접근이었으며, 소수 정예가 거대한 전쟁 기계를 교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막이라는 극한의 환경은 인간을 벗겨내고 본질만을 남겼으며, 이곳에서 국가와 이념은 생존이라는 원초적 욕구 앞에 희미해졌다. 전쟁은 모래폭풍처럼 모든 것을 뒤덮었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The English Patient는 바로 그 북아프리카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사시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 불타버린 한 남자가 이탈리아의 수도원에서 죽음을 기다리며 과거를 회상한다. 랄프 파인즈가 연기한 알마시 백작은 사막을 탐험하던 지도 제작자였으나, 유부녀 캐서린과의 금지된 사랑에 빠진다. 줄리엣 비노쉬가 연기한 간호사 한나는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캐서린은 사막의 열기만큼 뜨거운 사랑을 체현한다. 영화는 시간을 넘나들며 사랑과 전쟁, 충성과 배반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8월 1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SAS의 사막 작전과 영화 속 알마시의 여정은 놀랍도록 닮아있다](/api/image?url=https%3A%2F%2Fcdn.asia24.co.kr%2Fimages%2Ftmdb%2F79cf3f320d0eba9aad0d03b80cdaaa6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