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한국 기업의 이사회 구조가 다시 문제인가. 영국이 3년마다 이사회 평가를 의무화한 시점에서, 한국은 여전히 독립성과 견제 기능에서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 이사회는 규모, 독립성, 견제 기능 모든 면에서 글로벌 기준에 미달한다. 특히 사외이사 비율과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이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사외이사 비율은 15%p 낮고,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한 사례는 연간 평균 0.3건에 불과하다.
이 문제를 두고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업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결국 노동자 권익 침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주요 산업재해 사례 10건 중 8건에서 이사회가 안전 투자 결정을 미루거나 축소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부가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사이, 해외에서는 이사회 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은 2023년부터 상장사 이사회에 3년마다 외부 평가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독일은 노동이사제를 통해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한다. 프랑스는 ESG 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주목받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실질적 변화는 미미하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안건은 전체의 3.2%에 그쳤다.
노동계는 이제 더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금융노조는 올해 단체협약에 '노동이사제 도입'을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30대 그룹 이사회�� 노동자 대표 참여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민단체들도 연대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기업들의 반응은 예상대로다. 전경련은 '경영권 침해'를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 하지만 ESG 경영이 글로벌 표준이 된 시대에 이런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다음 국면은 어디로 향할까.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경제 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기업 지배구조 개혁관련 구체적 방안은 빠져 있다. 결국 이 문제는 선거 이후 노사정 대화 테이블에서 다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지배구조 혁신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누가, 언제, 어떻게 첫발을 떼느냐다. 노동계의 압박이 거세…는 지금이 그 시점일 수 있다.
2024년 3월 26일, 관련 단체이 서울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최근 급변하는 정치·사회적 환경 속에서 시의적절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현재의 상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지속적인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조직화된 형태로 발전해 왔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약 14%로 OECD 평균(약 16%)에 근접하고 있으나,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조직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노동 관련 제도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노동환경 개선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ESG 공시 의무화와 글로벌 투자자 요구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려는 상장기업 경영진과 주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금융당국이 영향을 받는다.
한국 기업 이사회의 글로벌 기준 미달 현황이 부각되면서,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실질적 견제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사외이사 비율 부족과 이사회 내 위원회 활동의 형식성으로, 경영진 견제 기능이 극히 낮은 수준인 점이 지적된다.
정부와 기업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노동이사제 도입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법 제정이 지연되고 있다.
ESG 공시 의무화와 글로벌 투자자 요구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려는 상장기업 경영진과 주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금융당국이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ESG 기준 미달로 블랙록·뱅가드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의 투자 배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사회 독립성 부족은 한국 기업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속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 기업까지 노동이사제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노사 갈등의 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의 노동자 이사회 참여 모델이 국내 적용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란이다.
2025년부터 단계적 ESG 공시 의무화로 이사회 운영 실태가 낱낱이 공개된다. 형식적 사외이사 선임과 경영진 견제 부재가 수치로 드러나면서, 기업들은 실질적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직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