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국내 보험사들이 새로운 건전성 규제인 K-ICS(신지급여력제도)를 본격 적용하면서 업계 전반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급락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지급여력비율이 1년 사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평균 지급여력비율은 전년 대비 상당 폭 하락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이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안정성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SGI서울보증은 21%포인트나 급락했음에도 여전히 손보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하락폭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인 셈이다. 반면 중소형 손보사들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K-ICS는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규제다. 기존의 RBC(위험기준자기자본) 제도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더 정교하게 반영한다.
보험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K-ICS 도입에 대비해왔다. 후순위채 발행, 자본확충, 배당 축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리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실제 적용 결과는 예상보다 충격이 컸다.
특히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생명보험사들이 더 큰 영향을 받았다. 금리 상승기에는 부채 가치가 줄어 일시적으로 지표가 개선될 수 있지만, 금리가 하락하면 다시 악화될 위험이 크다.
금융당국은 K-ICS 도입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과조치를 마련했다.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 수준을 높여간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이미 자본 확충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금융권에서도 은행과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15% 이상으로 규제 기준을 크게 상회한다. 증권사의 NCR(순자본비율)도 300% 이상을 기록 중이다.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단순히 회계 기준 변경 때문만은 아니다. 저금리 시대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는 구조적 문제도 겹쳤다.
앞으로 보험사들은 수익성과 건전성 사이에서 줄타기를 계속해야 한다. 지급여력비율을 높이려면 위험자산 투자를 줄여야 하지만, 그러면 수익률이 떨어진다. 보험료 인상도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부담이 커진다는 딜레마가 있다.
결국 K-ICS 시대를 맞아 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사는 인수합병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도 보험사 선택 시 지급여력비율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1년새 뚝... K-ICS 도…' 이슈를 통해 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관련 기업과 소비, 투자 심리에 어떤 파급이 있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후 정책과 실적, 후속 발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게 합니다
K-ICS가 현실에 안착하면서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급락이 제도 전환의 부작용이 아니라 상시 부담으로 바뀌고 있다. 금리 인하가 늦어질수록 후순위채와 증자에 의존한 방어도 더 비싸지고 있다.
새 제도 아래 자본비용이 치솟는 보험사들과 배당 축소 가능성을 보는 주주들, 보험사 건전성 공시에 민감한 장기계약 소비자들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미래에 보험금 지급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가입 전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보험사들이 자본을 확충하려면 보험료를 올리거나 보장 범위를 축소해야 합니다. 앞으로 같은 보장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자본력이 약한 보험사들은 인수합병 대상이 될 것입니다. 가입한 보험사가 사라지거나 합병되면 계약 조건이 변경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