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취업자가 두 달 연속 4만명 이상 증가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7월 12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천명 늘었다. 5월에도 4만1천명이 증가한 바 있다.
대구 지역 고용 증가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증가한 일자리의 상당수가 보건·사회복지,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에 집중돼 있다. 제조업과 정보기술(IT) 분야의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청년들이 원하는 전문직과 고임금 일자리가 대구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핵심 문제다.
임금 격차도 청년 유출의 주요 원인이다. 대구 지역 평균 임금은 서울의 약 78%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같은 직종이라도 수도권과 지방의 임금 차이가 크기 때문에 취업 기회가 있어도 청년들은 수도권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주거비를 감안해도 수도권의 실질 소득이 높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대구에서 20대 인구가 8천명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취업 이동을 넘어 지역 소멸의 신호로 읽힌다. 청년이 떠나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지역 상권이 위축되며, 상권 위축은 다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지방 도시의 공통적인 구조적 문제가 대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청년 창업 지원, 지역 기업 취업 장려금, 청년 주거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수도권과의 근본적인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대기업 본사나 연구소가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지역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공공기관 이전에 이어 민간 기업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는 세제 혜택 강화, 지역 대학과 산업체 간 연계 프로그램 확대 등이 거론된다. 대구가 반도체와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시도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증가세는 전국 평균을 웃돈다. 6월 전국 취업자 증가폭은 9만6천명으로, 인구 비중을 고려하면 대구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특히 제조업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청년층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 인구는 2020년 243만명에서 2024년 6월 기준 236만명으로 감소했다. 20~30대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하다. 2023년 한 해에만 20대 인구가 8천명 줄었다.
지역 대학 졸업생 10명 중 7명은 수도권으로 떠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역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대기업 본사는 5개에 불과하다. 서울은 251개, 경기도는 86개다.
임금 격차도 크다. 2023년 기준 대구 평균 임금은 월 298만원으로, 서울(412만원)의 72% 수준이다. 제조업 임금은 더 벌어진다. 대구 제조업 평균 임금은 월 312만원인데, 경기도는 398만원이다.
대구시는 청년 창업 지원과 지역 정착 장려금 정책을 펴고 있다. 2024년 청년 창업 지원 예산을 전년 대비 30% 늘려 150억원을 편성했다. 지역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는 월 3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문제는 이런 정책이 임금과 일자리 질의 근본적 격차를 메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역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취업자 수는 늘어도 청년 유출은 막기 힘들다. 대구의 고령화율은 2024년 6월 기준 18.2%로, 전국 평균(17.5%)을 넘어섰다.
'대구 취업자 4만명 늘었지만, 청년은 여전히 수도…' 이슈를 통해 금리와 물가 변화는 가계와 기업의 조달 비용, 소비 여력을 함께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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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취업자가 4만 명 늘었어도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며 지방 고용의 착시가 드러나고 있다. 양적 지표와 정착 가능한 일자리의 질이 엇갈리면서 지역소멸 대응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대구에서 첫 일자리를 찾는 20대와 채용난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 청년 유출에 주거·교통 예산까지 다시 짜야 하는 대구시가 직접 영향을 받는다.
광역시급 도시조차 청년을 붙잡지 못하는 현실은 한국 지역 정책의 근본적 한계를 드러낸다. 일자리는 늘어도 청년이 떠나는 역설은 고용의 질과 산업 구조 개편 없이는 지방 소멸을 막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서울 대비 72% 수준의 평균 임금은 주거비 차이를 상쇄하지 못하며, 같은 직종이라도 수도권을 선택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이다. 지역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만으로는 이 격차를 해소하기 어렵다.
대구가 추진하는 반도체·모빌리티 클러스터가 실제 청년 일자리로 연결될지는 향후 2~3년이 분수령이다. 대기업 본사와 연구소의 물리적 이전 없이는 지역 정책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