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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가 ESG 우등생? K팝 산업의 인권경영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맥락JYP엔터테인먼트가 ESG 우등생으로 평가받으며 인권경영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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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ESG를 강조할까. JYP엔터테인먼트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내고 인권경영을 앞세웠지만, 정작 K팝 산업 전반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물음표다.

핵심은 이렇다. JYP가 ESG 경영 우등생으로 평가받으며 인권경영을 지향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습생 계약, 아티스트 수익 배분, 스태프 노동 조건 같은 실질적 문제는 언급이 없다. ESG가 마케팅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K팝 업계는 인권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19년 동방신기 멤버들의 불공정 계약 논란, 2021년 아이돌 그룹 멤버의 극단적 선택, 2023년 뉴진스 프로듀서의 과도한 업무 논란까지. 반복되는 문제에 업계가 내놓은 답이 ESG 보고서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엔터 업계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ESG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블랙록 같은 대형 투자사는 ESG 평가를 투자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현장 스태프들은 "보고서는 그럴듯해도 실제 노동 환경은 그대로"라고 반박한다.

비교해볼 만한 사례가 있다. 일본 아이돌 산업은 2022년부터 연습생 최저임금제를 도입했다. 미국 음반업계는 아티스트 정신건강 지원 프로그램을 의무화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자율에 맡긴다.

다른 산업도 비슷하다. 법무법인들은 인권경영 컨설팅으로 돈을 번다. 화장품 업계는 동물실험 금지를 인권경영이라 포장한다. 유통업계는 납품업체와의 상생을 ESG라고 홍보한다. 모두 좋은 말이지만, 실제 변화는 더디다.

노동계는 "인권경영이라면 먼저 표준 근로계약서부터 만들라"고 요구한다. 연습생은 노동자인가 아닌가. 몇 시간까지 연습시킬 수 있나. 수익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 이런 기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역할도 애매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경영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강제력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을 개정했지만 처벌 조항은 빠졌다. 결국 기업 자율에 맡긴 셈이다.

다음 수순이 주목된다. 한국엔터테인먼트제작자협회는 올해 안에 업계 공통 인권경영 지침을 만들겠다고 했다. 과연 실효성 있는 내용이 담길지, 아니면 또 하나의 보고서로 끝날지 지켜볼 일이다.

K팝이 세계로 뻗어가는 지금, 그 이면의 노동 환경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 ESG 보고서가 아니라 실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