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기를 거치며 순이자마진(NIM)을 개선하는 사이, 비은행 금융권은 오히려 수익성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iM금융이다.
iM금융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22년 7.48%에서 2023년 6.69%, 2024년 상반기 3.62%로 급격히 악화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ROA가 0.5%대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업종별 ROA 수준 자체가 다르긴 하지만, 하락 폭이 심각하다는 게 문제다.
비은행 금융사의 수익성 악화는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은행은 예대마진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지만,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은 신용대출과 할부금융에 의존한다. 경기가 둔화하면 연체율이 오르고 대손충당금이 늘어나 수익성이 직격탄을 맞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도 비은행권에 더 큰 타격을 줬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단계적으로 강화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줄었다. 이들이 주 고객층인 제2금융권으로선 영업 기반 자체가 흔들린 셈이다.
문제는 이런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은 줄어들 전망이지만, 그래도 기본 체력이 탄탄하다. 반면 비은행 금융사들은 이미 바닥을 친 수익성을 회복할 동력을 찾기 어렵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24년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사는 3.4% 감소, 저축은행은 15.2% 급감했다. 양극화가 뚜렷하다.
정부는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제2금융권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규제 완화와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다. 당장 DSR 규제를 완화하면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날 수 있고, 그대로 두면 서민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힌다.
금융권 양극화는 단순히 업계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제2금융권이 위축되면 중·저신용자들은 더 높은 금리의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린다. 금융 포용성 측면에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