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로운 생태관광지역 지정에 나선다. 환경부는 오는 11월 신규 생태관광지역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관광 수요가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전을 동시에 노리는 정책이다.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받으면 정부 예산 지원과 함께 마케팅 협력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지정된 전남 순천만의 경우 방문객이 전년보다 23% 늘었고, 지역 일자리도 150개 가까이 만들어졌다.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은 생태관광 프로그램 운영으로 연간 12억 원의 지역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전국 생태관광지역은 26곳이다. 강원 철원 DMZ, 제주 동백동산습지, 경남 창녕 우포늪 등이 대표적이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4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청 자격은 람사르습지, 습지보호지역, 국립공원 등 법적 보호지역이거나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다만 실제 효과는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수도권에서 멀거나 교통이 불편한 곳은 지정 이후에도 방문객이 제자리걸음이다. 전북 고창 운곡습지의 경우 생태관광지역 지정 3년이 지났지만 연간 방문객이 5만 명을 넘지 못한다. 반면 접근성이 좋은 순천만은 연 300만 명이 찾는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역을 지정하는 것을 넘어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생태관광협회 관계자는 "생태해설사 양성,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신규 지정에서 지역 주민 참여도와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생태관광이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