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노동권

급식실 노동자들이 폭언과 과로를 더는 참지 못하는 이유

맥락급식 노동자들의 과로와 언어폭력 실태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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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급식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까. 최근 급식실 노동 현장에서 폭언과 과로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단순히 개인의 불만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가 곪아 터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급식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언어폭력이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교사나 행정실 직원들로부터 일상적으로 무시와 모욕을 당한다고 호소한다. "너희가 뭘 안다고"라는 식의 발언부터 "그것도 못하면서 월급 받냐"는 인격 모독까지 다양하다.

두 번째는 과로다. 점심 한 끼를 위해 새벽부터 오후까지 쉴 틈 없이 일한다. 무거운 식자재를 나르고, 뜨거운 조리 기구 앞에서 땀을 흘리며, 수백 명분의 음식을 만든다. 그런데도 대부분 시간제 비정규직이라 4대 보험조차 제대로 적용받지 못한다.

학교 측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교육청은 "학교 자율에 맡긴다"고 한다. 결국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고, 급식 노동자들만 고통받는 구조가 계속된다.

이는 단지 급식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필수 노동을 담당하면서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청소 노동자, 요양보호사, 택배 기사 등이 그렇다. 이들 없이는 일상이 돌아가지 않지만, 정작 이들의 노동 조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최근 들어 급식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급식 업무가 더욱 복잡해졌고, 인력은 오히려 줄었다. 한 사람이 두세 사람 몫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일상이 됐다.

정부는 학교 급식 질 향상을 말하면서도 정작 급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처우 개선에는 무관심하다. 2023년 기준으로 전국 학교 급식 종사자는 약 7만 명인데, 이 중 정규직은 20%도 안 된다. 나머지는 모두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서 일한다.

다음 달부터 일부 지역에서 급식 노동자 처우 개선 조례가 시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구속력 없는 권고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적정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을 제공하려면, 급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먼저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단순한 진리를 우리 사회는 언제쯤 받아들일까.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