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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6곳 폐업 행렬...스타트업 생태계 자금줄 마르는 중

맥락올해 국내 VC 6곳 등록 말소로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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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벤처캐피털(VC) 6곳이 금융위원회 등록을 말소했다. 8월까지 집계된 숫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문을 닫은 VC가 4곳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폐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 VC가 운용하던 자산 규모는 대부분 100억원 미만이다. 중소형 VC들이 먼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다. 금리 인상 이후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신규 펀드 조성도 막혔다. LP(유한책임조합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VC 시장도 얼어붙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VC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스타트업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스타트업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VC가 사라지면서 시리즈A 투자를 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A 투자 건수는 전년 대비 32% 줄었다. 특히 100억원 미만 소규모 투자가 급감했다.

정부는 기업구조혁신펀드 같은 정책자금을 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민간 VC가 빠진 자리를 메우기엔 규모가 작다. 게다가 정책자금은 투자 기준이 까다로워 실제 집행률도 60%에 그친다.

남은 VC들도 생존 전략을 짜고 있다. 대형 VC들은 해외 LP 유치에 나섰고, 중견 VC들은 합병을 검토 중이다. 한 VC 대표는 "내년까지 버티지 못할 곳이 10곳은 더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VC 6곳 폐업은 시작일 뿐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VC 15곳이 사라졌다. 당시 스타트업 투자가 5년간 70% 감소했던 기록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