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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교환사채를 택하고, 은행 대출은 피한다

맥락아주스틸과 제노레이 등 기업들의 교환사채 발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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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이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일반 차입금 대신 교환사채 발행이 늘어나는 현상이다.

최근 아주스틸과 제노레이가 각각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아주스틸은 일반 차입금이 부채비율을 높인다는 판단에서, 제노레이는 49억 4100만원 규모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두 기업 모두 자기주식을 담보로 활용한다.

교환사채는 투자자가 일정 조건에서 발행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부채비율이 오르지 않고, 금리도 일반 대출보다 낮다. 투자자는 주가 상승 시 이익을 볼 수 있어 낮은 금리를 감수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코스피·코스닥 기업의 교환사채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12% 감소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제노레이 같은 의료기기 업체들이 특히 이런 선택을 한다. 기술 변화가 빠른 산업 특성상 신제품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부채는 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 제노레이의 단기차입금은 2024년 말 기준 193억원에 달한다.

다만 교환사채도 만능은 아니다. 주가가 교환가격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을 포기하고 상환을 요구한다. 이 경우 기업은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아야 한다. 2022년 주가 급락 당시 여러 기업이 교환사채 상환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재무 여력이 충분한 기업도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은행 대출 금리는 여전히 5~7%대를 유지하고 있고, 회사채 시장도 우량 기업 위주로만 열려 있다.

결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패턴 변화는 고금리 시대의 생존 전략이다.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하지만 주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런 구조의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