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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펙트 전환사채 200억 발행, 재활로봇 기업이 자금시장 문 두드리는 이유

맥락네오펙트가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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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의 한 사무실 빌딩. 재활로봇 전문기업 네오펙트가 2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고령화로 재활 의료기기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나온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네오펙트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투자자는 회사가 성장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고, 그렇지 않으면 채권으로 원금과 이자를 받는다. 스타트업이 성장 자금을 마련하는 대표적 방법이다.

이번 자금 조달 배경엔 글로벌 재활로봇 시장 확대가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로봇 시장은 2022년 7억 달러에서 2027년 35억 달러로 5배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이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며 북미를 추격한다.

네오펙트는 뇌졸중 환자용 스마트 재활 솔루션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2010년 설립 후 미국 FDA 승인을 받고 독일, 일본 등에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적자가 이어졌다. 2023년 매출 150억 원에 영업손실 45억 원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재활로봇 기업들이 기술력은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수익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병원 도입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 자금 압박을 받는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재활로봇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잇따른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로 200억 원을 유치했고, 헥사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1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모두 해외 시장 확대와 신제품 개발에 자금을 쓸 계획이다.

전환사채 발행은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전환 가격과 이자율 설정이 관건이다. 너무 낮으면 기존 주주가 손해를 보고, 너무 높으면 투자자를 구하기 어렵다.

네오펙트의 이번 전환사채는 표면이율 0%, 만기이율 3%로 설정됐다. 전환가격은 주당 6,500원으로 발행 전일 종가 대비 10% 할증됐다. 업계에선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신호"라는 평가와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정부도 재활의료기기 산업 육성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재활로봇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확대하고, 산업통상자원부는 K-메디 수출 지원 사업에 재활기기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현장에선 "아직 지원 규모가 작고 절차가 복잡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활로봇 시장의 성패는 결국 환자와 의료진이 체감하는 효과에 달렸다. 기술 혁신과 자금 확보를 넘어, 실제 재활 현장에서 얼마나 널리 쓰이느냐가 관건이다. 네오펙트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