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 제재 속에서도 건설 투자로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반면, 한국 건설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움츠러들고 있다.
러시아 건설 시장이 2025년 약 18조 8150억 루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투자와 산업시설 건설이 시장을 견인하는 구조가 강화됐다. 전쟁 경제 체제에서 정부 주도 인프라 투자가 민간 부문 위축을 상쇄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기 한국 건설사들은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수주했지만, 업계 전반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사업에 소극적이다. 2024년 들어 주요 건설사들이 PF 보증을 꺼리면서 중소 시행사들의 자금줄이 막혔다.
양국 건설 시장의 차이는 정부 역할에서 극명하게 갈린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로 산업 기반시설과 방위산업 관련 건설에 집중 투자한다. 반면 한국은 민간 주도 주택 개발이 중심인데, 미분양 증가와 전세 사기 여파로 시장 신뢰가 무너진 상태다.
건설자재 공급망도 재편됐다. 러시아는 중국과 터키로부터 수입을 늘리며 서방 의존도를 낮췄다. 한국은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안정세지만, 인건비 상승과 안전규제 강화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건설업이 고용 창출의 핵심 산업이라는 점은 같다. 하지만 러시아가 전시 경제 특수로 건설 일자리를 늘리는 동안, 한국은 건설 현장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만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1~2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전쟁 장기화로 재정 부담이 커지면 건설 투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은 금리 인하 시점과 부동산 PF 연착륙 여부에 따라 건설경기 회복 시기가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