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전국 외식업체들이 매출은 늘렸지만 정작 손에 쥐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월 29일 공개한 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외식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8.7%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평균 1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2023년 10.2%에서 1.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 100원을 올려도 실제 남는 돈은 8.7원뿐이라는 뜻이다. 2020년 코로나19 초기(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인은 명확하다. 인건비와 재료비가 동시에 뛰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는 평균 9.4% 올랐고, 식재료비는 전년보다 15.3% 급등했다. 특히 배추, 대파 등 주요 채소값이 30% 넘게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컸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도 각각 8.2%, 6.7% 인상됐다.
업종별로 보면 치킨집이 가장 어렵다. 영업이익률이 6.2%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닭고기 가격이 25% 뛰었고, 배달 수수료 부담도 컸다. 반면 카페는 11.3%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원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정부는 외식업 지원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를 검토 중이나 업계 반발로 진척이 없다. 식재료 구매 지원금도 대상이 제한적이다. 전체 외식업체 중 10%만 혜택을 받는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2025년 최저임금이 또 인상되고, 국제 곡물가격도 불안정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내년 영업이익률이 7%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업체의 23%가 "6개월 내 폐업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소비자 부담도 커진다. 외식 물가는 이미 전년보다 6.8% 올랐다. 김밥 한 줄이 5,000원을 넘고, 짜장면은 8,000원이 보통이다. 그런데도 가게 주인들은 "더 올려야 하는데 손님이 줄까 봐 못 올린다"고 토로한다.
이번 조사는 전국 3,138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8월부터 10월까지 방문 면접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1.7%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