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경제정책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결정할 때 보던 경제지표들, 이제는 믿기 어렵다

맥락이수형 한은 금통위원, 기존 경제지표의 한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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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한국은행이 10월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유지한 숫자다. 하지만 같은 금리에서도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 상황은 제각각이다.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0월 28일 "기존 경제지표만으로는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숫자와 현실의 괴리다. 물가상승률은 2%대로 안정됐다고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뜨겁다. GDP 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의존해온 전통적인 지표들이 2024년 경제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로 중앙은행들은 이미 새로운 지표 찾기에 나섰다. 미국 연준은 신용카드 사용 데이터와 온라인 구직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유럽중앙은행은 위성사진으로 경제활동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아직 제조업 생산지수, 소비자물가지수 같은 1~2개월 전 데이터에 주로 의존한다.

이런 지표 격차는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2022년 한국은행이 물가 급등을 늦게 감지해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쳤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 공식 물가지표는 3%대였지만, 실제 식료품 가격은 이미 10% 넘게 뛰어오른 뒤였다.

한국은행도 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수형 위원은 "선행지표 개발과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제시하지 않았다. 경제 현실과 정책 사이의 시차를 줄이려면, 숫자를 읽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2025년 통화정책의 성패는 한국은행이 얼마나 빨리 21세기형 지표를 장착하느냐에 달려 있다. 현재 한국은행이 주로 활용하는 경제지표는 약 50개. 이 중 절반 이상이 20년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집계된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