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국제무역·산업

러시아 건설시장 18조 규모로 재편, 서방 철수 후 중국·터키 자재가 빈자리 메운다

맥락러시아 2025년 건설시장 18조 루블 규모 전망 발표
기사 듣기

러시아 건설시장이 서방 제재 속에서도 18조 루블 규모를 유지하며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산 건설자재 수입이 막히자, 중국과 터키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러시아 건설부가 발표한 2025년 건설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건설 공사 규모는 약 18조 8150억 루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주택 건설보다 산업 시설과 인프라 투자가 시장을 떠받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전쟁 이전까지 러시아 건설자재 시장은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을 차지했다. 타일, 위생도기, 창호 등 마감재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제재로 이들 국가 기업이 철수하면서 공급 공백이 생겼다.

이 틈을 중국과 터키가 파고들었다. 중국산 건설자재는 2023년 대러시아 수출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터키산은 62% 늘었다. 특히 세라믹 타일과 철강재 부문에서 두드러진다. 다만 품질 면에서는 기존 유럽산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수입 대체 정책으로 국산화율을 높이려 하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고급 마감재와 특수 장비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건설 현장에서는 자재 가격이 2022년 대비 평균 35% 올랐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국 건설자재 기업들에게는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 대러시아 직접 수출은 제재로 막혔지만, 중앙아시아를 통한 우회 수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는 한국산 건설자재가 늘고 있다는 현지 보고가 있다.

다만 결제 리스크와 물류 비용 증가는 걸림돌이다. 달러 결제가 막히면서 루블이나 위안화로 거래해야 하는데, 환율 변동성이 크다. 또한 기존 해상 운송 대신 육로를 이용하면서 운송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

러시아 건설시장의 구조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서방 기업들이 곧바로 복귀하기는 어렵다. 그 사이 중국과 터키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