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디지털 사회

청소년은 사이버폭력 줄었는데, 어른들은 왜 늘었을까

맥락202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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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조금씩 줄고 있는데, 성인은 오히려 크게 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42.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했지만, 성인은 15.8%로 2.3%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디지털 시민교육을 받고, 교사와 부모의 관심 속에서 온라인 활동을 한다. 반면 성인들은 별다른 교육 없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면서 갈등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성인 사이버폭력 증가율이 청소년 감소율의 4배를 넘는다는 사실이다. 청소년은 0.5%포인트 줄었지만 성인은 2.3%포인트 늘었다. 이대로라면 몇 년 안에 성인 사이버폭력 경험률이 20%를 넘어설 수도 있다.

사이버폭력의 양상도 세대별로 다르다. 청소년은 주로 메신저나 게임에서 욕설이나 따돌림을 경험한다. 성인은 정치적 견해 차이나 지역감정, 젠더 갈등 등으로 인한 공격적 댓글과 신상털기에 시달린다. 특히 40~50대 성인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댓글란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약 4,70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성인 사이버폭력 경험자는 약 740만 명에 달한다. 서울시 인구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숫자다. 청소년은 약 220만 명 중 93만 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했다.

정부는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에만 집중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사이버폭력 대응을 포함시켰고, 방통위도 청소년 미디어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인 사이버폭력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디지털 격차'를 지목한다. 중장년층이 스마트폰과 SNS를 활발히 이용하지만, 온라인 예절이나 법적 책임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예훼손이나 모욕죄로 처벌받는 40~50대가 크게 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청소년 사이버폭력은 지속적인 교육과 관심으로 점진적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성인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치적 갈등이 심화되는 선거철이나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성인 사이버폭력은 급증하는 패턴을 보인다.

디지털 시대의 역설이다. 기술은 모든 세대에게 열려 있지만, 건전한 소통 문화를 만드는 교육은 청소년에게만 집중되고 있다. 어른들도 배워야 할 때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