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노동·물류

쿠팡 회장의 새벽배송 체험에 택배노조가 던진 질문

맥락택배노조가 쿠팡 로저스 회장의 새벽배송 체험에 대해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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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로저스 쿠팡 미국 본사 회장이 새벽 배송 현장을 직접 체험한 일에 택배노조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20일 택배노조는 경영진이 현장을 경험하려는 시도 자체는 의미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조가 주목한 것은 로저스 회장의 체험 조건이었다. 회장이 경험한 새벽 배송은 특별히 준비된 환경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진행됐다. 반면 실제 배송 노동자들은 매일 새벽 수백 개의 물건을 배송하며 시간과 싸운다. 노조는 "우리도 그렇게 일하고 싶다"는 말로 이 간극을 표현했다.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은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평가받지만, 노동 강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고, 일부 개선 조치가 나왔지만 현장의 체감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택배노조가 이번 성명에서 특히 강조한 것은 과로로 인한 사망 문제다. 새벽배송의 편의 뒤에는 극한의 노동 조건이 있다는 지적이다. 쿠팡은 AI 기반 경로 최적화와 자동화 시설 도입으로 노동 강도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노조 측은 배송 물량 자체가 늘어나 실질적인 부담은 줄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비슷한 시기 미국 아마존에서도 창고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졌다. 빠른 배송을 둘러싼 노동 문제는 전 세계 이커머스 업계의 공통 과제다. 한국의 경우 새벽배송이 일상화되면서 이 문제가 더욱 첨예하게 드러난다.

로저스 회장의 현장 체험이 실제 노동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택배노조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현장 소통과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편리한 서비스와 안전한 노동 환경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일은 쿠팡만의 과제가 아니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