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경제·산업

산업 생산은 늘어나는데, 소비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맥락2월 산업 생산 2.5% 증가,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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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산업 생산이 급증하는데, 정작 시민들의 소비 심리는 바닥을 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월 전산업 생산지수가 전월보다 2.5% 올랐다. 5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같은 달 공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107.0으로 두 달 새 5.1포인트나 떨어졌다.

공장은 돌아가지만 주머니는 가볍다는 얘기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었지만, 이게 내수 경기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괴리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수출 대기업과 내수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 시장만 봐도 온도차가 확연하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준공 실적은 34만2399호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 공급은 계속되지만 인테리어나 가구 같은 연관 산업은 침체를 겪고 있다. 욕실기업 대림바스가 최근 실적 성장을 발표한 게 오히려 예외적인 사례로 꼽힐 정도다.

이런 양극화는 고용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반도체 기업들은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지만,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생활고를 호소한다. 산업 생산 증가가 일자리 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소비 여력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수출 호조가 내수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된 대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를 상대하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실질 구매력은 더 떨어졌다.

결국 산업 생산 지표와 소비 심리 지표가 엇갈리는 현상은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이중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좋아져도 내수 경제가 자동으로 살아나지 않는다.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경제 전체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