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액이 527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82만원(5.6%) 늘어난 규모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대출의 51.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공개한 일자리행정통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 평균액은 2707만원으로 1년 전보다 11.1% 급증했다. 역대 최대 증가율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1789만원으로 0.7% 줄었다. 임금근로자의 부채 구조가 신용대출 중심에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의 평균 대출액이 818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6321만원, 50대가 59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40대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58.2%에 달했다. 주택 구입 시기와 맞물려 부채 부담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임금근로자 2146만명 중 대출이 있는 사람은 1354만명으로 63.1%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8361만원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보면 심상치 않다. 2022년 3.8%, 2023년 7.2%에서 2024년 11.1%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3.5%에서 3.0%로 낮아졌지만, 시중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스트레스 DSR을 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늘어난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실효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가계부채는 지난 3분기 1913조원을 넘어섰다.
임금 상승률은 연 3~4%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3배 가까이 빠른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40대 임금근로자의 경우 월평균 임금을 350만원으로 가정하면, 8186만원의 대출에 대한 연간 이자만 400만원을 넘는다. 월급의 10% 이상을 이자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금 상환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